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메이트40’ 시리즈에 삼성전자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아이소셀 브라이트) 탑재를 검토 중이다.
◇"영원한 敵 없다"…삼성, 中·LG와 협력 확대
당초 화웨이는 일본 소니로부터 이미지센서를 공급받아 왔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강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삼성전자에까지 공급선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물론 LG전자 등 경쟁 업체까지 자사 이미지센서 공급을 늘리는 등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중국 샤오미에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모델 'LG 벨벳'에도 4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급했다.
◇삼성 "초격차 기술로 30兆 센서 시장 잡는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정보통신(IT)분야에서 고속성장을 보이는 영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42억 달러(약 17조 원)를 기록했던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9.7% 성장해 2023년에는 248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 삼성전자, 옴니비전 등 매출 상위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76.5% 이상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니가 49.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삼성전자(17.9%)가 쫒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니를 추격하기 위해 고성능·다기능 핵심부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여 고화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반도체 2030' 비전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성능ㆍ다기능 이미지센서 개발을 선도해 소니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 정상에 올라서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소니를 넘어서기 위해선 고화질.고성능 제품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상위 모델을 갖고 있지 않는 소니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은 삼성전자가 힘을 들이고 있는 고화질.고성능 제품군 비중이 아직은 전체 시장에서 크지 않다는 얘기"라며 "실질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첨단제품보단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일반제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