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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공개 대박 예감…멤버 병역문제 걸림돌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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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공개 대박 예감…멤버 병역문제 걸림돌 분석도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주식공개를 앞두고 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의 병역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장면.이미지 확대보기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주식공개를 앞두고 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의 병역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장면.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신규 주식공개)에 나섰다. 높은 이익률과 주식을 찾는 광 팬들 덕분에 기업에 대한 평가가 높다면서도 맞닥뜨릴 어려움도 영국 경제지들이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들은 ‘아미’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들의 ‘굿즈’는 조만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신규 주식공개를 신청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2조 원 (약 16억5,975만 달러)로 예상된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국가의 징병제도 때문에 음악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멤버들에 부과된 병역이 그 놀라운 대약진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BTS는 코리안 팝(K-POP)이라는 음악 수출산업의 가장 큰 성공 사례다. 이들은 K-POP의 상투적인 멜로디, 유연한 춤, 예절 바른 스타의 선례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지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상장 신청이 국제적인 관심을 부르고 있다.

■ BTS, 비틀스 이래 최대 성공사례로 평가

한국 음악사는 수익률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한두 개 그룹에서 기업 전체 수익의 80%가량을 올려 비용을 절감한다. 팬들은 콘서트 티켓 외에 음반이나 명품 상품에 돈을 쓴다. 상품은 방탄소년단이 광고모델인 옷걸이, 파운드 케이크, 안마의자 등 다양하다.

이 기법으로 4대 사무실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는 32% 이상의 높은 이익률을 자랑하며 투자자에 대한 배당도 훌륭하다. JYP 주가는 2018년 정점을 찍기 전까지 8년 만에 약 3,000% 오른 것이다.

투자가의 빅히트 상장에의 기대는 높다. 예측대로라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다른 3대 사무소의 합산을 넘는다. 최대 추정치는 PER (주가 수익률)가 거의 50배로 업계 수준을 크게 웃돈다.

터무니없이 비싸지더라도 기꺼이 사는 사람은 많다. 장외 주식(OTC)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한정되어 1주당 700달러 전후가 되는 경향에 있다. 그래도 개인투자자의 구매 의욕은 높아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려 한다.

그럴 만도 하다. BTS는 비틀스 이후 전미 음반 차트 ‘빌보드 200’에서 1년 동안 세 번이나 정상에 오른 첫 팝 그룹이 됐다. 지난해 월드투어에서는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개최된 ‘Love Yourself’의 월드투어는 200만 명 이상의 팬을 동원하면서 17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BTS의 새 앨범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발매되었지만, 2020년 매출 세계 1위를 갱신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캐릭터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 멤버들 병역 문제가 최대 걸림돌 될 수도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것은 2005년으로 수익은 당시 700배 가까이 치솟았고 최근 3년간 평균 증가율은 250%에 이른다. 1분기 영업이익은 190만 달러으로 경쟁 3사 합계액의 거의 두 배다.

그래도 상장 타이밍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9월까지 열릴 예정인 ‘Map of the Soul’ 투어 콘서트가 세계 곳곳에서 취소되면서 250만 장의 티켓 매출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빅히트 총매출액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외수익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또 보이 그룹을 돈벌이로 하는 한국 기획사로서 병역의무는 더욱 절실한 문제다. 대개의 경우, 인기 절정기는 멤버가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 찾아 오지만 2년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시기와 겹친다. 올해 12월 맏형인 진이 28세가 되면 군 복무 최종 기한이 온다. 최연소 정국이는 5살 연하로 지금 멤버들이 다시 모이려면 7년 이상 걸린다.

유감스럽지만, 팬이 뜨거운 생각대로 기다리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BTS가 인기를 끈 것은 이전 세대의 ‘보이그룹’이 군 복무를 한 공백 기간이었다. 팬들이 젊어서 새 그룹으로 갈아타는 것은 지하철 노선을 갈아타는 것처럼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실적에서 K-POP 관련주는 최연장 멤버 입대 예정일 1년 전부터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최대 4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사 멤버가 병역문제로 빠지게 뙤면 이익 급락이 불가피하다. 이 문제에 빅히트는 어떻게 대처할까.

■ 사업 다양화로 영업이익률 저하 방어전략

우선, 멤버의 솔로활동에 의해 수익의 저하를 보충한다. 다음으로 콘서트나 새로운 앨범으로부터 떨어져 사업을 다양화하는 방법이 있다. 빅히트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나 모바일 게임, 출판, 라이센스 비즈니스 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이외 수익을 총매출의 5분의 1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경쟁 기업을 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투자는 최근 3년의 영업이익률 35%라고 하는 빛나는 수치를 18% 낮추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수입 대부분은 방탄소년단의 인기 때문이며, BTS 관련 수익은 사무실 총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장기적인 구조 성장의 여지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110억 회를 넘어섰다. 4대 기획사 밴드를 비롯해 K-POP 재생 횟수는 최근 3년 사이 4배로 늘었다. 현재는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라이브가 기획되고 있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수만 명 규모의 팬이 다시 콘서트를 찾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지난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런던 공연에서 12만 장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돼 추가 공연이 이뤄졌을 때처럼.

주가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신속한 원상 복귀와 BTS의 경력 중단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BTS의 팬클럽 ‘아미’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는 낙관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 것도 현실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