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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낫네”...나날이 진화하는 車인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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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낫네”...나날이 진화하는 車인포테인먼트

못 하는 일 없는 자동차, ‘카오디오’ 세대엔 ‘격세지감’
음성인식은 기본… 정보 검색부터 오락, 간편 결제까지
현대·기아·르노삼성·쌍용·쉐보레, 잘하는 일도 각양각색
전자·통신회사 뛰어들며 곧 다가올 ‘바퀴 달린 컴퓨터’

올해 초 출시된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CN7)'에 탑재된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초 출시된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CN7)'에 탑재된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현대차
자동차가 똑똑해졌다. 30년 전쯤 카세트테이프와 라디오 정도가 전부였던 ‘카오디오’ 세대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길 찾기와 음악감상은 물론이고 음성인식을 통한 정보 검색과 에어컨 작동까지 된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는 진화 중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정보)’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오락)’을 합친 말이다. 자동차에 통신 기능을 더해 어디서든 특정 사람이나 장소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로 변신을 꾀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다양한 기능을 얹으며 운전은 한결 즐거워지고 편리해졌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르노삼성·쌍용·한국GM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엠엔소프트가 관련 업무를 맡아 그래픽 색상 등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약간 다를 뿐 기능이 대부분 같다.
블루링크와 유보가 내세우는 강점은 간편 결제 기능 ‘카페이’다. 올해 출시 차량은 신용·체크카드나 멤버십카드를 미리 등록하면 주유, 주차 요금을 운전석에 앉아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이용 가능한 곳이 많지는 않은데 현대·기아차는 제휴사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키(리모컨 타입 열쇠)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지털 키’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쏘나타를 통해 처음 선보인 디지털 키는 차량 제어 권한을 원하는 사람에게 공유하는 가상의 자동차 열쇠다. 최소 6시간부터 1년까지 공유 기간을 설정하거나 문 열림 같이 몇 가지 지능만 넘겨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세로로 큼지막한 화면(9.3인치)이 특징이다. ‘이지 커넥트’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르노삼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마치 태블릿PC를 연상케 한다. SK텔레콤 내비게이션 ‘T맵’을 사용하는 게 특징인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지도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음악감상과 팟캐스트를 지원해 운전 중 지루함을 달래준다.

쌍용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인포콘’이다. 인포콘은 음성인식과 KT 음악감상 서비스 ‘지니뮤직’을 지원한다. 인포콘은 안전에 신경을 썼다. 에어백이 터졌을 때 상담센터로 자동 연결돼 구조와 사고 처리를 요청하고 스마트키로 잠근 차량 문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열려고 시도하면 ‘도난 경보 알림’을 휴대전화로 보내준다.

한국GM 쉐보레는 스마트폰과 연동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가장 폭넓게 지원한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카카오내비, T맵, 구글 맵, 네이버지도 등 지도 앱과 멜론이나 벅스, 네이버 뮤직(안드로이드), 튠인, 스티처(애플) 등 다양한 음악감상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회사는 물론 SK텔레콤 같은 통신회사까지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관련 사업에 의욕을 보이며 인포테인먼트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