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재개한 UEFA 챔피언스리그(CL). 우선 16강 2차전부터 이번 시즌 마지막 타이틀을 향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가 연고지로 나폴리를 맞는 일전은 어떤 경기가 될까. 양클럽의 현재 상황과 선발 출장 멤버를 점쳐 본다.
바르셀로나의 예상 선발 멤버는▶ GK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 DF 제라드 피케, 클레망 랑글레, 넬송 세메두, 조르디 알바 ▶ MF 프렌키 데 용, 이반 라키티치, 리키 푸츠 ▶ FW 앙투안 그리즈만,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은 4-3-3으로 하고 있지만, 메시를 정상 아래에 둔 4-3-1-2의 형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우승을 영원한 숙적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2019-2020 시즌 국내 무관이 됐고, 주장 리오넬 메시는 “(자신들은) 일관성 없는 약한 팀”이라고 심정을 토로하면서 클럽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어두운 분위기를 떨치지 못한 채 바르셀로나는 현지시간 8일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어웨이에서 1차전을 1-1로 마쳐 정신적으로 좀 여유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 과연 8강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아르투로 비달을 기용하지 못하는 것도 변수다. 내년 시즌 유벤투스 가입이 결정된 아르투로는 이미 바르셀로나와의 계약 해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미드필드 3장은 프렌키 데 용, 이반 라키티치, 리키 푸치를 예상한다. 또 앙투안 그리즈만은 부상을 당한 상태여서 벤치를 지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신성 안수파티가 전선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이에 맞서는 나폴리의 예상 선발 멤버는 ▶ GK 다비드 오스피나 ▶ DF 코스타스 마놀라스, 칼리두 쿨리발리, 조반니 디 로렌초, 마리오 루이 ▶ MF 디에고 뎀메, 파비안 루이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 FW 호세 마리아 카예온, 엘리프 엘마스, 드리스 메르텐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메이션은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4-3-3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폴리는 올 시즌 세리에A를 7위로 마쳤다. 이전까지 4시즌 연속 톱3에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젠나로 가투소 감독 취임 후 퍼포먼스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에는 유벤투스를 누르고 ‘코파 이탈리아’ 정상에 오르는 등 기세가 만만찮다. 이번은 어웨이에서의 바르셀로나전으로 간단한 게임이 되지 않는 것은 확실하지만, 타고난 터프함을 살려 8강 진출의 길을 열고 싶은 생각이다.
니콜라 막시모비치를 기용할 수 있을지 미묘한 상황에서 칼리두 쿨리발리의 상대는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맡을 것 같다. 또 리그 최종라운드에서 부상한 로렌초 인시네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는 것 같지만, 선발로 기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왼쪽 윙에는 엘리프 엘마스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 외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주전선수들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매치 프리뷰
산파올로의 나폴리 홈에서 열린 1차전은 1-1 무승부란 스코어가 보여주듯 실력은 비슷했고 매우 볼만한 경기였다. 이번 2차전도 90분간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는 어웨이에서 한 골을 뽑아냈기 때문에 0-0으로 비겨도 좋은 상황서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러니 조급히 점수를 따러 갈 필요가 없다. 확실히 볼을 지배해 이른 시간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가 시합에 큰 포인트가 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노리고 싶은 것은 측면공격의 뒷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의 마리오 루이와 디 로렌초는 조금 앞서가는 경향이 있어 필연적으로 그 뒤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도 세메두가 그 공간을 침투해 그린즈만의 골을 어시스트 했다. 때문에 메시와 그리즈만은 물론 세메두 등 측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발이 예상되는 리키 푸치의 퍼포먼스도 궁금하다. 피치에 서게 된다면 CL 첫 출장이 되지만, 긴장감 감도는 큰 무대에서 얼마나 자신의 장점을 나타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맞서는 나폴리는 원정 경기인 까닭에 최소 1점은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포지션 플레이 기본으로 하는 바르셀로나에 자체 블로킹을 쌓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나서야 한다. 이때 수비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가 매우 중요하다. 공격의 기본은 역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을 빼앗으면 바로 세로로 전개해 거기로부터 얼마나 수고를 들이지 않고 골 앞까지 침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바르셀로나의 공격 라인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에 승부를 가려야 한다.
중요한 열쇠는 메르텐스일 수도 있다. 볼을 다루는 움직임이 뛰어나고 아군을 살리는 능력도 높은 데다 주력도 있는 등 한번의 공격으로 모든 태스크를 해낼 수 있다. 인시녜의 선발 기용이 미묘한 가운데, 공격의 그레이드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이 남자가 될 것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