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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도 복고풍…팥 초코파이에 쌍화차 '할메니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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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도 복고풍…팥 초코파이에 쌍화차 '할메니얼' 아세요

전통 식재료 팥, 인절미, 흑임자 등 활용한 디저트 인기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으로 주목받는 오리온 '찰 초코파이 앙크림'과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 사진=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으로 주목받는 오리온 '찰 초코파이 앙크림'과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 사진=각사 제공.
‘아재 입맛’을 넘어 ‘할매 입맛’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흑임자, 쑥, 인절미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식품의 인기가 뜨겁다. ‘할메니얼’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할머니와 1982~2000년 사이에태어난 세대인 ‘밀레니얼’을 합친 말이다. 입맛에도 복고 열풍이 반영된 것이다.

오리온은 최근 ‘찰 초코파이 앙크림’을 출시했다. 팥앙금과 생크림을 조합해 만든 ‘앙크림’과 빵 속의 쫀득한 떡 식감이 특징이다. 오리온은 신제품 출시 배경으로 “한국 전통 식재료인 팥을 활용한 디저트들이 달콤한 맛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해 초코파이로 재해석해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초코파이 45주년을 맞아 ‘찰 초코파이’를 선보인 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인절미와 흑임자 2종으로 출시된 찰 초코파이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빙그레 역시 할메니얼 입맛을 잡는 데 성공했다.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 등이 아재 입맛의 대명사에서 할매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2018년 출시된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는 1년 만에 250만 개 이상 팔렸으며, 지난해 3월 출시된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는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비비빅의 경우 전통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흑임자맛, 녹차맛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스테디셀러 붕어싸만코도 올해 11월까지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2%가량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디야의 전통차와 꿀호떡 디저트. 사진=이디야커피이미지 확대보기
이디야의 전통차와 꿀호떡 디저트. 사진=이디야커피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할메니얼 열풍은 통했다. 이디야 커피는 최근 출시한 전통차 3종 쌍화차, 대추차, 생강차가 2030세대에게 사랑을 받으며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수량 30만 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획단계에서 커피전문점에서의 전통차 출시에 대한 이견도 있었지만 이디야커피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맹점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과감히 출시를 결정했고 쌍화차 등 이디야 전통차는 현재 회사 내부에서도 깜짝 놀랄 만큼 흥행몰이 중이다.

투썸플레이스의 ‘쑥 라떼’ 역시 쑥이 들어간 음료로 인기를 얻었다. 쑥 특유의 향긋한 풍미와 부드러운 우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된 이후 ‘흑임자 카페라테’와 함께 한 달 만에 총판매량 20만 잔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팥, 인절미, 흑임자, 쑥으로 대표되는 할매 입맛 식품이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특히 디저트가 전통적인 맛에 서양 디저트 형식이 결합한 형태를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