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화장품 대신 향수가 뜬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1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화장품 대신 향수가 뜬다

뷰티 사업에서 니치향수의 강세 돋보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니치향수 '엑스니힐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니치향수 '엑스니힐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로 색조 화장품 소비는 줄었지만, 그 자리를 향수가 차지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향수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시장 규모는 2013년 4408억 원에서 2018년 5896억 원까지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6%나 된다. 2023년에는 6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니치향수’다. 보편적인 향기보다는 희소성이 높은 향기를 찾으면서 소수를 위한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주요 니치향수 브랜드의 올해 1~11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비대면 소비의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은 570%나 급증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향수 사업 강화에 나섰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엑스니힐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엑스니힐로는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들어진 럭셔리 향수 하우스로, 초고가 향수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패션 브랜드의 향수 사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 전개하는 톰브라운은 22일 국내 최초로 향수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톰브라운은 2011년부터 국내 사업을 전개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을 이뤘다. 톰브라운은 향수 컬렉션 론칭으로 국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써스데이아일랜드를 전개하는 지엔코도 니치향수 ‘에타페’를 론칭했다. 에타페는 여정, 휴식, 단계라는 프랑스어로 나만의 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의미하며 나를 표현하는 순간의 향, 취향 컬렉터들을 위한 향수다.

향수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풍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화장품관을 1층에서 3층으로 이동하면서 럭셔리 향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디올은 대표 향수 라인인 ‘자도르’와 남자향수인 ‘소바쥬’ 존을 특화하고, 샤넬도 고가 향수인 ‘레조드 샤넬’ 존을 구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향수 시장은 작은 편이지만 '나만의 향'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니치향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성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뷰티 사업에서 색조 화장품 부진을 향수뿐만 아니라 디퓨저 등 방향 제품으로 공략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