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일부 이용자 신상 노출 논란…‘즐겨찾기 장소’ 비공개 전환

카카오의 지도 앱 ‘카카오맵’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카카오 측은 노출된 ‘즐겨찾기 장소’는 개인정보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장소들이 공개되면서 안이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맵 이용자들이 이름, 가족, 직장 등 자신의 신상정보를 즐겨찾기로 설정해놓고 이를 전체 공개로 해둔 것이 다른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용자 가운데 일부는 자녀의 학교와 직장을 등록한 채로 개인 성생활을 기록해두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 사진을 공개하고 성매매 업소 목록을 저장해 놓거나, 군부대 이름과 훈련위치를 그대로 올려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카카오맵에서 즐겨찾기 장소를 저장하면 폴더 이름을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이때 정보 공개 여부를 묻는 항목이 휴대전화 자판에 가려지는 데다가 기본 설정이 '공개'로 돼 있기 때문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사용자가 가려진 질문을 못볼 경우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카카오가 개인정보 공개 동의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측은 “즐겨 찾는 장소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아니어서 기본값을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논란이 확산되자 즐겨찾기 폴더 기본 설정을 비공개 전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 측에 개인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