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불가피하게 운영해왔던 재택근무 체제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달간 미국 국민의 약 15%가 코로나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T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탄력적으로 재택근무를 전환해도 좋겠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조정에 적극 나선 IT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의 변화 움직임을 살펴본다.
◇우버·페이스북·MS, 부분적으로 출근제 도입
28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재택근무 조정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기업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다.
우버는 29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새로 지은 본사건물인 미션베이 캠퍼스를 가동해 전체 사원의 20% 정도만 출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오는 5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소재 일부 사업장을 열어 전 사원 대비 최대 10%의 인력을 출근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MS 역시 29일부터 레드먼드와 워싱턴 본사를 다시 열어 제한적으로 직원을 출근시킬 방침이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재택근무 조정안의 공통점은 출근 체제를 부분적으로 다시 도입하되 출근 인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출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의사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우버측은 “백신 접종 확대로 주요 도시들의 일상이 새롭게 달라지는 것에 맞춰 우버도 재택근무 방식을 손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버의 경우 희망할 경우 오는 9월 13일까지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
◇부분 출근제 도입 따른 방역 리스크 최소화
비록 부분적이지마 출근제를 다시 도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게 이들의 방침이다.
비로 제한적이지만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킨 결과 집담감염 사태라도 발생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밴 데어 란 우버 대변인은 “다시 출근하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방역당국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철저히 방역수칙을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출근 전에 방역 수칙과 관련한 온라인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사업장에서는 발열 체크를 비롯한 필수적인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내용의 각종 안내문을 사업장 곳곳에 부착하는 한편 사무실 책상과 책상간 거리를 약 2m 간격으로 띄우고 적어도 출근제 도입 초기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출근직원을 위한 방역방안이 수립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클로이 마이어 대변인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으로 방역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부분 출근제 도입에 임하고 있다”면서 “물리적인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다양한 방역 수칙을 마련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