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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수수료 공짜 바람 전방위 확산...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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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수수료 공짜 바람 전방위 확산...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합류

면제대상 비대면, 대면 고객 모두로 확대
은행 등 타업권 가입자 머니무브 기대

IRP 수수료 공짜 바람이 증권업계에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미지 확대보기
IRP 수수료 공짜 바람이 증권업계에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IRP 수수료 공짜 바람이 증권업계에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증권사뿐만아니라 중소형증권사도 합류하며 IRP수수료 인하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KB증권, 대면 IRP고객도 ETF 등 50% 넘게 투자시 IRP수수료 면제


27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혜택을 6월 중순부터 시행한다.

IRP 계좌는 은퇴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계좌다. 근로기간 중에는 연간 최대 700만 원 납입한도까지 개인 부담금을 납입해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펀드, 상장주식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면서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눈에 띄는 점은 KB증권이 IRP수수료면제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는 사실이다. 대상도 신규고객, 기존고객이나 대면, 비대면 계좌의 구분이 없다. 기존 고객을 포함해 모든 비대면 고객에게 수수료 시행일 이후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해 전액 면제혜택을 제공한다.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IRP를 개설한 경우 고객수익률을 위한 고객관리 강화 차원에서 펀드/상장주식펀드(ETF)/리츠 등에 50% 이상 투자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에 가입된 확정급여(DB)형/확정기여(DC)형 가입근로자가 IRP를 개설해 부담금을 납부해도 대면•비대면 구분없이 수수료 면제혜택이 제공된다.

신한금융투자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신한알파’에서 가입하는 개인형 IRP 계좌에 대해 부과하는 수수료를 25일부터 전액면제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개인형 IRP를 가입(운용/자산관리 계약을 모두 체결)하는 고객은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바일 가입자도 적용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더라도 지점 PB를 통해 자산관리 및 상품운용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자금 컨설팅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수수료, 퇴직연금 수익률에 직접 영향…장기투자시 비용절감 혜택 커


대신증권도 수수료가 전액 무료인 비대면 개인형 퇴직연금(IRP)를 내놓았다.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 ‘크레온’에서 비대면으로 IRP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면 관리수수료가 평생 무료다. 관리수수료 면제는 약관변경 등 제반 업무가 완료되는 6월 중 소급 적용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7일부터 비대면 다이렉트 IRP 계좌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면제를 시행중이다.

다이렉트IRP 고객은 연말정산 세액공제 등을 위해 본인 스스로 납입하는 가입자부담금은 물론 퇴직금 등 회사가 지급하는 부담금에 대해서도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부 면제받는다. 신규고객 뿐 아니라 기존 다이렉트 IRP 가입고객도 시행일 이후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해서는 면제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IRP 수수료 공짜의 원조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국내 최초로 IRP 계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다이렉트IRP'를 선보였다. IRP계좌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모두 면제한다.

다이렉트IRP의 편의성도 높였다. 소득이 있어야 개설할 수 있는데, 국세청 등 기관에서 자동으로 소득/재직 서류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구축해 별도의 소득증빙 서류제출 절차없이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완료할 수 있다.

증권사의 IRP수수료 면제가 퇴직연금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이유는 수수료가 퇴직연금의 수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매달 100만 원씩 연평균 수익률 3% 상품에 20년간 투자했다면 투자한 원금은 2억4000만 원이나, 복리효과로 20년 후 자산은 3억2900만 원으로 증가한다. 수수료로 연평균 0.4%를 지불했다면 자산은 3억 1400만원으로 자산은 약 15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RP는 은퇴소득 마련을 위한 장기투자 상품으로 연 0.2~0.4%의 관리수수료를 아끼는 것만으로도 수익의 혜택이 크다”며 “수수료 등 비용에 복리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인데, 비대면 IRP 개설 서비스가 노후 연금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IPR수수료 면제를 디딤돌로 IRP시장의 주축인 은행 등 타업권의 IRP가입자가 증권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기준으로 IRP 점유율은 은행권이 69.3%로 압도적이다. 반면 증권 20%, 보험 10.7%로 은행권에 비해 크게 뒤진다. IPR수수료 면제에 따른 수익률 향상을 내세워 은행가입자의 발걸음을 증권사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인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은행과 거래한 고객이 IRP 계좌를 증권사로 옮기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다이렉트 IRP 수수료 면제 시행은 연금머니무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