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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새술은 새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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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새술은 새부대에

거래대금증가에 잦은 접속오류
전산투자비 늘려 안정성 강화
주요 증권사 전산운용비 현황, 단위: 억 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증권사 전산운용비 현황, 단위: 억 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학개미에 비유되는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거래가 급증한 주식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투자를 늘려 MTS의 안정성강화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증권들이 전산운용비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개인주식투자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26.3%, 미래에셋증권 17.7%, 하나금융투자 17%, 대신증권 12%, NH투자증권 9.9%, 신한금융투자 9.3%, 삼성증권 8% 순이었다.

전산운용비 규모는 삼성증권 188억 원으로 키움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145억 원, NH투자증권 78억 원, 한국투자증권 72억 원, 대신증권 55억 원, 신한금융투자 47억 원, KB증권 46억 원순으로 많다.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증가는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와 관련있다. 거래대금 급증에 맞춰 주요 주식거래수단인 MTS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나 급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초대형 기업공개(IPO)의 등장도 MTS 등 전산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지난 3월 역대 최다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그 다음날 상한가에 오르지 못하고 하락하자 서둘러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량이 폭주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증권사의 MTS가 오류를 일으키며 투자자들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같은 MTS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전산투자를 늘려 서버확충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거래량이 폭주해 역대 거래량이 갈아치우는 비정상시장상황이 연출되면 MTS장애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거래량폭주는 1년에 몇번밖에 발생하지 않는다”며 “그 이상 수준을 가정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5.9매 표있음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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