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3D 모델로 변화시키는 편집도구, 새로운 맥 OS 몬터레이 및 이를 채용한 신제품들, TV를 스테레오 스피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홈팟 미니, 새로운 워치OS 8을 채용한 신형 애플워치 등이 이번에 주목되는 제품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개인정보보호의 강화 부분이다. 애플은 1년 전 iOS 14를 발표하면서, 광고주들의 아이폰 사용자를 자동 추적해 이들에게 타깃 광고를 보내는 것을 막았다. 사용자들의 사전 동의를 얻도록 조치했던 것. 이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온라인 광고 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와 애플은 1년 가까이 설전을 벌였다. 애플은 결국 이 기능을 실행에 옮겼다.
넷플릭스나 페이스북, 쇼핑 등에서 사용자들에게 자동으로 추천되는 콘텐츠나 상품은 사용자의 앱 접속 추적을 통해 파일링된 것이다. 예컨대 내가 서스펜스 영화를 보면 다음부터 관련된 영화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형식이다. 이메일을 열어 보았는지의 여부를 추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이 같은 마케터들의 추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하고 있다.
애플 측은 "개인정보보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터넷 및 타사 앱을 사용할 때 데이터 브로커와 광고 기술회사들은 종종 사용자의 허락 없이 IP를 추적할 수 있다"며 “애플은 이 같은 관행을 없앨 계획이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용자에게 자신의 정보에 대한 투명성과 통제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디지털 광고업계의 아이폰 부문 영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팀 쿡 CEO는 동영상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앱스토어가 첫 선을 보인 후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2300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매주 6억 명이 앱스토어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픽게임즈와의 법정 싸움을 의식한 발표로 읽힌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해 운영하는 에픽게임즈는 애플 앱스토어의 30%라는 높은 수수료에 반발해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만들었고 애플은 규정 위반을 들어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그러자 에픽게임즈는 독점적인 지위를 악용했다며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현재는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부 개발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렐 확보한 애플이 앱스토어 개발자들에게 점점 강화된 규정을 들이밀고 있다고 푸념한다.
개발자 불만의 핵심은 돈이다. 디지털 광고 산업에 대한 애플의 규제에 대한 반발도 마찬가지다. 수수료를 둘러싼 애플과 앱 개발자 간의 전쟁은 확대될 것이며 개인정보보호를 앞세운 규제로 디지털 광고 산업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