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봇이 아파트 1층에서 물품을 받아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시작됐다.
포레나 영등포에 도입된 딜리타워는 총 3대다. 포레나 영등포 아파트·오피스텔 293세대 주민들은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원이 아닌 딜리타워를 통해 전달받게 된다.
딜리타워는 무선 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 있으며 층수를 입력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로봇이 주문 세대 현관 앞에 도착해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고 알림톡을 보내면 고객은 로봇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물품을 받는다.
딜리타워의 물품 적재 공간은 상·하 2개로 나뉜다. 용량은 상부 23ℓ, 하부 15ℓ이고 적재 가능 무게는 최대 20㎏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상용화를 위해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당시 배달 시간을 기존 대비 5~16분 단축하는 등 로봇 배달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서울 광진구의 호텔 'H AVENUE'에서 두 달여간 딜리타워 룸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호텔 내 객실마다 비치된 QR코드를 배민 앱으로 스캔해 음식료나 용품을 살펴보고 결제하면 딜리타워가 문 앞까지 배달하는 방식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포레나 영등포를 시작으로 아파스·오피스텔·오피스 등 주거·사무공간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D타워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다수 건설사와 아파트 단지 내 딜리타워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입주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배달원에게는 배달 시간을 단축해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아파트·오피스텔 같은 주거지는 물론 오피스 건물에도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