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M,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출신을 왜 CTO에 앉혔을까

글로벌이코노믹

GM,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출신을 왜 CTO에 앉혔을까

美 자동차 업체들, 전기차·IT 기업 인력 대거 스카우트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미 자동차 업체들은 이제 자동차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전기차 마인드'를 사내에 확산하기 위해 인력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이 아마존, 리프트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업체 경영진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GM와 스텔란티스는 인터넷에 자동차가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자동차와 IT가 융합을 이루는 가운데 이날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GM은 IT 분야 고급 인력 4명을 스카우트해 산하 브라이트드롭 전기차 상용 배달운송 사업 부문 경영진으로 앉혔다. 브라이트드롭은 GM이 1월 출범을 선언한 자회사다.

GM이 채용한 인력은 우선 포스트메이츠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앤서니 아멘타다. 브라이트드롭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됐다.

포스트메이츠는 60만여 식당·소매업·식료품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배달 전문 업체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출신도 채용됐다. GM은 니오에서 소프트웨어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을 지낸 라차드 유세프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앉혔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서 자율주행기술, 차량공유 플랫폼 부문 글로벌 헤드를 지낸 샬루인 풀로브는 인사관리를 책임지는 최고인력책임자(CPO)로 합류했다.

또 패브릭 최고상업책임자(CCO) 출신인 스티브 호니액이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임명됐다.

전날 GM이 3번째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인력 충원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프랑스 푸조(PSA)가 합작해 올 1월 출범한 3개국 다국적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GM 등을 따라잡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대규모 인력 채용 역시 병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동차 자회사인 알렉사 오토모티브의 네드 큐릭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큐릭 부사장은 스텔란티스 출범 이후 초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됐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네드(큐릭)가 최적의 시기에 우리에게 합류했다"면서 "자동차 업계는 전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큐릭은 IT와 자동차 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인물로 알렉사 부사장 전에는 도요타모터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음달 30일 스텔란티스 CTO로 취임한다.

한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업계와 기술업계 간에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전에 서로 별개의 영역이었지만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해 두 산업간 융합이 중요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루시드, 리비안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들 역시 자동차와 IT 부문 인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인력 확보 경쟁에서 아직까지는 IT 부문이 우세하다.

이날 GM, 스텔란티스 등이 대규모 인력 확보를 발표했지만 포드자동차는 이달 아마존에 자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빼앗겼고, 지난해에는 마케팅 담당 임원 2명을 구글과 페이스북에 잃었다.

GM도 최고재무책임자(CFO) 디비야 수리야데바라가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업체 스트라이프로 자리를 옮기면서 회사를 떠났고, 그 전에는 GM 글로벌 제조업 부문 책임자였던 알리시아 볼러 데이비스를 아마존에 빼앗긴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