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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파이웨어 ‘페가수스’털릴까 스마트폰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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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파이웨어 ‘페가수스’털릴까 스마트폰 교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 NSO그룹의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해킹 사건으로 스마트폰과 전화번호를 바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 NSO그룹의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해킹 사건으로 스마트폰과 전화번호를 바꿨다. 사진=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 NSO그룹의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해킹 사건으로 인해 휴대전화와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는 마크롱이 여러 개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그가 감시당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은 아니라며 “단지 추가적인 보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아딸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대통령의 보안 프로토콜이 수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는 여러 나라의 언론인, 인권 운동가, 정부 관계자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국제 언론기관들이 보도하면서 알려졌고 불법 해킹은 전 세계적인 항의를 촉발시켰다.

이스라엘 의회의 한 중진 의원은 의회 위원회가 스파이웨어 수출 제한에 대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NSO그룹은 여전히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범죄와 테러와 싸우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아딸 대변인은 페가수스의 주장에 대해 논의하는 긴급 국무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분명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몽드신문과 라디오프랑스는 마크롱의 휴대전화가 모로코의 잠재적 감시 대상 목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마크롱의 휴대전화에 접근할 수 없었고, 마크롱의 휴대전화가 정말로 도청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모로코 변호사인 올리비에 바라텔리는 비정부 기구인 국제엠네스티와 포비든스토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페가수스 조사에 참여했으며 모로코가 스파이웨어를 이용한 감시를 위해 프랑스 관리들을 리스트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EU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스파이웨어를 사법적 감시가 없는 국가에서는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검찰은 보도 이후 접수된 여러 건의 민원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페가수스가 메시지 추출, 통화 기록, 마이크 활성화가 가능한 악성코드를 이용한 스마트폰 해킹에 이용됐다는 17개 언론기관의 조사를 토대로 정보 공동대응팀을 구성했다.

NSO는 언론의 보도를 "잘못된 가정과 입증되지 않은 이론들로 가득 차 있다"며 해킹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람 벤-바락 이스라엘 국회(크네셋) 외교국방위원장은 이스라엘 국영 국방수출통제국(DECA)과 관련, "우리는 DECA가 부여한 모든 자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바락 이스라엘 정부팀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필요한 사항 모두를 조사하고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사드의 부국장을 역임한 그는 “페가수스의 적절한 사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부연했다.

DECA는 이스라엘 국방부 내에 있으며 NSO수출을 감독한다. 법무부와 회사 모두 페가수스는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만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NSO그룹은 페가수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회사는 페가수스가 오용되었다는 불만을 접수할 경우 대상 목록을 받을 수 있으며, 불만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고객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