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소셜' 출범 앞두고 투자금 모금, 빅 테크와 싸우겠다고 다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와 경쟁할 목적으로 설립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을 통해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로이터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월 6일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미 국회의사당을 폭력으로 점거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서둘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폐쇄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대체할 새로운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 (Truth Social) 설립 계획을 밝혔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그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가 1억 명에 달해 그의 소셜 미디어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는 트루스 소셜의 베타버전 서비스를 11월 30일까지 시작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트럼프가 설립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TMTG)은 이날 파이프(PIPE)라고 부르는 큰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본 모집에서 1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TMTG는 투자자 명단과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기업인수목적 회사(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0일 나스닥에 DWAC를 상장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의 자본금 모금에 성공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10억 달러는 빅테크 기업에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검열과 정치적 차별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되면 TMTG가 빅 테크의 독재와 맞서 싸우는데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다시 위대해질 것이고, 우리가 함께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혀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79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차기 대선에 나설 것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최근 밝혔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