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발언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하자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같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마트는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등 7명의 등기임원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세계 오너가에서는 아무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의 미등기임원 회장을 겸직하며 상근하고 있고 정재은 명예회장도 신세계의 미등기임원으로 명예회장으로 상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로부터 받은 보수는 올해 6월말 누계 급여 10억4200만원, 상여금 8억3000만원으로 모두 18억7200만원에 달합니다. 이마트는 바꿔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 2회(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에 5억원 이상 개인별 보수지급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 받은 보수는 강희석 대표가 수령한 급여 6억3400만원, 상여금 2억6300만원의 총 보수 8억9700만원에 비해 2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마트의 미등기임원인 정용진 부회장의 보수가 이마트의 등기임원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강희석 대표보다 2배가 넘게 많은 이마트 지배구조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이명희 회장은 올해 상반기 15억87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의 회장을 겸직하면서 신세계로부터는 올해 상반기 6억11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마트의 정재은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이명희 회장과 같은 금액인 15억8700만원을 받았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로부터도 올해 상반기 6억11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마트가 지분 99.95%를 갖고 있는 자회사이며 비상장회사로 사내이사의 보수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오너가의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회장과 명예회장을 겸직하면서 상근하고 있는 것으로 공시된데 대해 신세계 계열사 2곳에서 보수를 챙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3년 3월 15일 이마트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마트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미등기임원 총괄부회장으로 줄곧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9월말 현재 지분 분포는 정용진 부회장이 지분 18.56%(517만2911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이명희 회장은 지분 10.0%(278만7582주)를 보유한 2대주주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정 부회장에게 지분 8.52%(229만2512주)를 증여해 지분을 10%로 낮췄습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강희석 대표, 권혁구 이사, 강승협 이사 등 3명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서진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신언성 공인회계사,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 교수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언성 사외이사는 효성중공업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서 ‘멸공’ 발언후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이마트의 미등기임원 부회장으로 등기임원보다 많은 보수를 챙기기는데 대해 등기임원으로 등재한후 회사의 업무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