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비트팜스가 올해 첫 주 동안 암호화폐가 약 12% 폭락한 가운데 432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기회 포착'이라고 전한 폭스 비즈니스는 일부 전문가들이 변동성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투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팜스는 신생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두 배로 성장한 상장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비트팜스는 1월 첫째 주 동안 비트코인(BTC) 1000개를 구매해 4300개 BTC 가치로 1억7500만 달러(약 2096억 원)어치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비트팜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밀리아노 그로드츠키(Emiliano Grodzki)는 이날 발표에서 "비트코인 폭락으로 BTC로 현금을 옮길 기회를 잡았다"며 "가장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이 회사의 '가이딩 전략'(guiding strategy)"이라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사인 비트팜스의 주가는 발표 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3%의 손실을 봤다.
비트팜스의 이번 발표는 억만장자 비트코인 거물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데이터 분석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2월 초 비트코인 2000개를 9400만 달러(약 1126억 원)에 구입했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뤄졌다.
비트팜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회사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의 7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비트코인의 폭락으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기 전에 125%나 치솟은 가격대로 구입한 대규모 투자였다.
런던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회사인 니켈 디지털 자산 관리(Nickel Digital Asset Management)에 따르면 이는 시가 총액이 1조 달러(약 1196조 원) 이상인 약 20개의 상장 기업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전 세계 어떤 기업보다 비트코인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51억 달러(약 6조 원) 상당의 약 12만4400개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슬라가 보유한 약 4만3200개의 코인은 약 18억 달러(약 2조 원)의 가치가 있다.
10일 아침 약 4만800달러에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주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경기 부양책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에서 약 40% 급락했다.
오안다(Oanda)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 모야(Ed Moya)는 지난 주말 메모에서 "장기 전망은 상위 2개 암호화폐 모두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보기 흉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골드만 삭스 분석가들은 지난 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금과 점점 더 경쟁함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1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연준(FED)의 금리 인상 시사 등의 발표로 인해 현재 약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암호화폐의 가치가 지난 주에 비해 3000억 달러 이상 하락했다.
2017년 설립된 비트팜스는 2021년 6월 22일 나스닥에 처음 상장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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