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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 크립토닷컴 마잘렉 CEO, 고객 400개 계정 해킹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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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 크립토닷컴 마잘렉 CEO, 고객 400개 계정 해킹 인정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수백개의 고객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19일 인정했다. 사진=크립토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수백개의 고객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19일 인정했다. 사진=크립토닷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거대 암호화폐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수백개의 고객 계정 해킹을 인정했다.

테크런치는 20일(현지 시간) 크립토닷컴 CEO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은 해킹으로 약 400개의 고객 계정이 손상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해킹 확인은 여러 크립토닷컴 사용자들이 자금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한 후 나온 것이다.

마잘렉은 지난 19일 해킹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사건 후 약 13~14시간 후에 거래소가 다시 온라인 상태가 되었으며 영향을 받은 모든 계정이 상환되었다고 말했다.
마잘렉의 성명은 실제로 해킹이 발생했다는 크립토닷컴의 첫 공식 인정이다. 앞서 크립토닷컴은 트위터를 통해 "소수의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보고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지난 16일 플랫폼에서 먼저 출금을 일시 중지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충분한 주의'에서 2단계 인증을 재설정하도록 요청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용자에게 고객 자금이 안전하다고 여러 번 안심시켰으며, 크립토닷컴이 발생하는 모든 고객 손실을 보상할 것이라는 추측을 이끌어냈다.

블록체인 보안 제공업체인 펙실드(PeckShield)는 지난 17일 트윗에서 손실이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상당의 ETH(이더리움)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펙실드는 트윗에서 자금의 약 절반이 '세탁'하기 위해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로 보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네이도 캐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비보관 익명 거래'를 제공하며 이는 암호화폐가 전송되는 위치를 숨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인 OXT 리서치의 또 다른 분석가는 해킹으로 인해 거래소에서 실제로 3300만 달러(약 393억 원)의 비용이 들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크립토닷컴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이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배우 맷 데이먼이 등장하는 광고와 미국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명명권을 7억 달러(약 8342억 원)에 구매하는 등 스턴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크립토닷컴은 스스로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칭하고 이번 주 초 이 분야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 캐피탈 부문을 5억 달러(약 5958억 원)로 확장했다. 그러나 이번 해킹에 대한 여파로 인해 미국 내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


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