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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애플처럼 개인정보보호 강화...메타 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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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애플처럼 개인정보보호 강화...메타 또 타격

구글 로고 앞에 표신된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앞에 표신된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이 16일(현지시간) 인터넷 업체들이 사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정보를 추적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타격을 입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구글 결정으로 이날 이중펀치를 맞았다.

구글, 사용자정보 추적 제한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애플이 지난해 적용하기 시작한 것과 다르지 않은 정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글은 스마트폰 식별번호를 대체하는, 사생활 보호에 집중하는 새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대규모 변화가 있기 전 최소 2년간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맞춤형 광고를 위해 식별번호를 통해 사용자들의 취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계속 놔뒤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글의 사용자 정보 추적 제한 방향은 각국 규제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 규제당국은 현재 맞춤형 광고가 적법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구글은 그러나 새로운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맞춤형 광고 종말 예고


구글이 애플과 보조를 맞춤에 따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주된 수익원이었던 맞춤형 광고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을 맞게 됐다.

포문은 연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사용자들이 맞춤형 광고를 위해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사용 정보 수집을 허용할지, 거부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사용자들에게 줬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당시 미국내 아이폰 사용자 80% 이상이 정보 수집을 거부했다.

이는 곧바로 광고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정보 추적에 제약이 걸리지 않은 안드로이드 폰 광고 요금은 치솟은 반면 애플의 아이폰 광고 요금은 폭락했다.

그러나 이번에 구글까지 애플과 보조를 맞추기로 하면서 안드로이드폰 광고 요금까지 추락하게 됐다.

페이스북 등의 광고 요금이 그만큼 낮아지고, 메타 실적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뜻한다.

충격은 애플 당시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아이폰은 미국 시장 점유율이 50%로 안드로이드폰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안드로이드폰에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약 85%에 이른다.

구글의 정보보호가 현실화하면 맞춤형 광고시장은 끝난다는 것을 뜻한다.

메타, 벼랑 내몰려


2일 실적발표에서 애플의 정보보호 강화 조처로 광고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공개해 주가가 폭락했던 메타는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됐다.

메타 주가는 이날 주식시장이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 넘게 급락했다.

광고매출 감소 타격은 2일 실적발표에서 한 차례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주가 폭락으로 메타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 넘게 사라졌다.

메타는 올들어 주가가 36% 폭락한 상태다.

한편 메타는 이날 4.46 달러(2.02%) 급락한 216.54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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