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도 강남·수색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의 신규 단지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1분기 경기도에서 모두 4만78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할 예정이다.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2만1153가구와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늘었다.
실제 광역 교통망을 갖춘 단지는 여전히 우수한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시 일원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의 경우 26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34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9.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도보권에 안양역이 위치해 있으며, 특히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C 노선 등이 계획돼 향후 서울로의 이동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집값·전셋값 부담이 있는 서울을 벗어나서도 서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이점에 크게 선호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인기 요인으로 서울행 교통망 호재를 품은 경기권에서 이미 입주한 단지의 매매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GTX-C 노선 연결이 확정된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 매매 시세는 16억2500만원으로 1년 전의 12억5000만원 대비 무려 3억7500만원이나 올랐다.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연결되는 월곶역(예정)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 월곶 풍림아이원 2차 전용 84㎡도 동매매 시세가 3억9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1년새 1억6000만원 상승했다.
시흥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기 지역에서 서울시로 연결되는 GTX 노선 등 교통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탈(脫)서울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직장생활 등 서울과의 연결성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실정였으나, 이같은 교통호재가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지는 서울지역 인근 단지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존 교통망에 서울 접근성 등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안양1동 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을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서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은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21개동·전용면적 41~99㎡·총 2736세대 규모로, 이 중 687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월판선(계획)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로, 추후 개통 예정인 GTX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개통도 계획돼 있어 교통망에 더해 미래가치도 높다.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6개동·전용면적 59㎡~4㎡·총 693세대로 전 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인근 경기광주역(경강선)을 이용하면 판교역·강남역 등 경기~서울 지역 연결이 용이하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연결되면 강남지역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과 SK에코프랜트에서도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인덕원 자이 SK뷰'를 3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서 '힐스테이트 구리역'을 3월 분양한다.
'인덕원 자이 SK뷰'는 지하 4층~지상 29층·20개동·39㎡~165PH㎡·총 2633세대 대단지로, 이 중 898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인근에 위치하며, 단지 앞 대중교통·외곽 순환도로·제2경인고속도로·1번 국도 등 이용이 편리하다. 행정구역상 의왕시에 위치하지만, 사실상 평촌·인덕원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의 알짜배기 단지라고 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구리역'은 지상 2층~지상 최고 20층·59·74·84㎡·총 565세대를 분양한다. 경의중앙선 구리역 역세권에 암사역에서 연장돼 남양주 다산지구로 연결 예정인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 구리역이 오는 2023년 개통된다. 더블역세권으로 서울권 도심(용산) 및 이른바 '범강남권'인 잠실로 연결돼 서울 도심 이동이 편리하다.
한 주택 업계 전문가는 "예전에는 경기 지역이 교통·교육·생활 여건 불편 등으로 외면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전셋값을 형성했다"며 "하지만 전철·지하철 노선 및 GTX 등 광역 교통망이 잇따라 연결·개선되면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사무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인근 경기지역은 빠르고 편리한 교통망 구축을 통해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 못지 않은 생활권을 누리고 있다"면서 "지역은 경기권이지만 사실상 서울권처럼 생활할 수 있는 고양·김포·부천·광명·시흥·안양·성남·광주·하남·구리시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이 근(近)서울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