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우크라 침공' 러시아 가스공급 차단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반대하는 뜻으로 러시아 가스공급 시스템을 관리하는 트빙고텔레콤(Tvingo Telecom)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시스템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부터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고 해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빙고 텔레콤은 러시아에서 광섬유 네트워크와 인터넷 클라이언트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업자인 로스틸콤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어나니머스는 트빙고 텔레콤 시스템 관리자가 오작동하는 가스 공급을 복구하려고 시도하려는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해당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어나니머스임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어나니머스가 한 사이버 공격이 회사 정보에 접근해 제어장치를 조작한 후 기존 정보를 삭제해 복구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 괜찮을 것 같지만 회사에 당분간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에 대해 "이 가스가 군사나 정부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이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이 가스가 러시아 겨울에 민간인들에게 공급하는 가스라면, 이 행동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많은 사용자들은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시스템을 공격한 것에 대해 칭찬하며 동의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주로 여러 정부, 기관, 대기업에 대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으로 알려진 국제적인 행동주의 해커 그룹이다.

초기 그룹은 다양한 대상을 향한 가상 공격을하는 분산되고 느슨한 해커 그룹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나니머스는 성장해 미국, 이스라엘, 튀니지, 우간다, 그리고 현재 러시아의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페이팔(PayPal), 마스터카드(MasterCard), 비자(Visa), 소니(Sony)와 같은 더 큰 목표물을 공격했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정보라며 일련의 이메일, 비밀번호, 전화번호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를 대상으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적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