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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별세 “부산 철강산업 성장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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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별세 “부산 철강산업 성장 주역”

오우영 창업주 이어 1975년 경영권 승계
사업확장, 업계 최초 브랜드 도입, 해외 진출
지역경제 위한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

고(故)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사진=대한제강
고(故)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사진=대한제강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부산상공회의소와 대한제강은 오 회장이 이날 오후 별세했다고 3일 밝혔다. 고인은 오우영 대한제강 창업주의 장남이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형으로, 암으로 큰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지면서 병세도 악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강은 제강업체이자 철근, 환봉 등 제조업체로,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철강기업이다.

오우영 창업주는 일제에서 해방한 1945년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경남 부산으로 맨손으로 내려와 철물상을 열였다. 이를 통해 번 돈으로 1954년에 중구 창신동에서 대한제강의 전신인 '대한상사'를 세워 초기에 철물 판매를 주로 하다가, 1959년 부산 범천동의 대한선재를 인수합병했다. 1964년에는 오우영 창업주 본인이 점심까지 걸러 가며 동래공장을 세워 생산설비를 이전했다. 1970년 압연공장을 세워 철근 생산을 개시하고 1972년에는 인발 및 산소공장을 세웠다.

1939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난 오완수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9월 대한상사에 입사해 부친의 도와 경영수업을 쌓았으며, 1975년에 오우영 창업자가 별세한 뒤 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1980년 사하구 신평동에 제강공장을 세웠고, 1992년부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1994년 서울 구로구 시흥동에 지점을 열었다.

2001년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녹산 제2공장을 세우고 2003년 알파벳 기반으로 CI를 바꿨다. 2004년 환봉 및 마봉강 사업에서 철수하고 이듬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0년 철근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스타즈(STAZ)’를 런칭했다. 2011년 경기도 평택시에 공장을 세우고 2012년 싱가포르에 첫 현지법인을 세웠다. 2014년 브랜드명을 ‘STAZ’에서 ‘프레임웍스(FrameWorks)’로 바꾼 후 2016년 제주지사를 ‘대한제강판매’로 법인전환했다. 2017년 대한투자파트너스를 세우고 유나이브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싱가포르 앙카사 암스틸의 지분 48%를 인수하고 2020년에는 YK스틸 지분 51%를 인수했다.
2013년 장남 오치훈 사장에게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자신은 회장으로 한발 물러나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림을 그려왔다.

오완수 회장은 부산지역 기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했다. 1975년 부산시 시정자문위원, 1985년 부산경영자협회 이사에 이어 198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지역 상공인의 모임인 부산상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부산시 육상연맹 부회장, 부산시 핸드볼협회 회장도 맡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0년 대통령 표창, 1985년 국민훈장석류장, 1987년에는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5년 제16회 철의날 기념행사에서 은탑산업훈장을, 그 해 부산상의 ‘부산사랑 우수인재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대한제강은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조1466억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을 달성한 중견기업이며 임직원은 398명이다.

오완수 회장의 빈소는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은 5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부산 기장군 실로암공원묘원에 마련된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