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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흑해 요충지 '뱀 섬' 탈환…곡물 수출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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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흑해 요충지 '뱀 섬' 탈환…곡물 수출길 열리나

우크라 항구 오데사 곡물 수출 안정성 크게 향상

우크라이나 연안 뱀 섬의 위성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연안 뱀 섬의 위성 이미지.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주요 수출 요충지인 '뱀 섬(Zmiinyi)'을 러시아로부터 다시 탈환했다고 외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뱀 섬은 해안에서 4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주요 흑해 항구 3곳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부터 뱀 섬을 장악해 우크라이나의 흑해 지배력을 약화시켰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뱀 섬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해 지속적인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뱀 섬에 방공 레이더와 대공 미사일을 설치해 몇 달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고 해당 지역의 영공과 해상 항로를 지배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대함 미사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뱀섬 수비로 인한 러시아의 선박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30일 저녁 갑자기 전 세계의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뱀 섬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뱀 섬 포기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을 운송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친선의 제스처'라고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나 뱀 섬의 전략적 가치를 생각하면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뱀섬을 돌려주었다고 믿기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30일 늦은 시각 뱀 섬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자신들이 러시아를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막은 트위터에 "카붐! 뱀 섬에서는 더 이상 러시아군이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정말 잘해줬다"라며 자축하는 글을 올렸다.

러시아의 뱀 섬 포기는 러시아의 흑해 통제를 포기시켰다는 면에서 우크라이나에겐 엄청난 승리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대함 순항미사일과 무장 드론으로 러시아의 흑해 지배권을 약화시키며 오데사에 쌓여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시도할 수 있다.

러시아는 뱀 섬 포기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항구를 공격하여 1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등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