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택시회사인 'MK 택시'에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가 도입된다. 현대차는 지난 2월 13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와 카세어링 업체와의 협력 등과 함께 브랜드를 알리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MK택시는 "지난 2월 LPG 택시 운행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각 영업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탈탄소화에 맞춰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고 아이오닉 5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판매부진으로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현지서 현대차는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철수 당시 현대차가 한해 동안 판매한 차량은 208대에 불과했다. 13년이 지난 현재도 보수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의 특성은 그대로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 대수는 444만8340대를 기록했지만, 수입차 판매 대수는 34만4552에 불과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가 선택한 방법은 고객과의 접점 공간을 늘리는 일이었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고 현지 카세어링·P2P 업체 DeNA SOMPO Mobility (서비스명 Anyca)와 손잡고 넥쏘, 아이오닉 5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본격 판매에 앞서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가겠다는 의미였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방식은 '택시'다. 투입된 아이오닉 5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지 공항, 역, 터미널 등 시내외 도로 곳곳을 누비며 소비자와 만난다. 소위 '택시 광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교토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인 것을 고려하면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교토시를 방문한 관광객수는 5352만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일본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도쿄 마루노우치에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체험공간인 현대모빌리티 라운지 마루노우치를 운영한다. 또 이달 말 수도 도쿄 다음으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요코하마에 오프라인 거점이자 일본 첫 직영 고객센터인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개관해 고객과의 접점공간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긴 주행 가능 거리와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 적은 소음과 진동 및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춘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차"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오닉 5가 교토의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교토 대표 EV 택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