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한유아·이솔 등 다양한 가상인간을 개발해온 메타버스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안민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국내 가상인간 사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의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 온 유'의 여주인공을 기반으로 한 가상인간으로 YG 케이플러스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빈센트는 자이언트스텝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19년 선보인 가상인간이며 이솔은 자이언트스텝이 네이버와 공동 개발해 올 5월 첫 선을 보였다.
가상인간의 미래에 대해 안민희 CFO는 2013년 영화 '그녀(Her)'을 예시로 들었다. '그녀'는 편지 대필 작가 테오도르가 인간과 대화 가능한 인공지능 '사만다'와 교감하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안민희 CFO는 "가상인간 프로젝트는 'GPT-3'와 같은 AI와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만다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과 소통하고 의사 결정을 돕는 가상인간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GPT-3는 미국의 오픈AI가 개발한 딥러닝 언어 회귀 모델로 언어 관련 문제 풀이, 글 짓기, 번역, 사칙연산, 웹 코딩 등을 수행할 수 있는 AI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2008년 광고 전문 시각특수효과(VFX)으로 출발, 영상 VFX 기술을 거쳐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콘텐츠 개발 기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 기술성장특례를 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코스닥 상장에 관해 안민희 CFO는 "크리에이터·아티스트와 개발자들이 함께 일하는 '크리에이티브 테크' 기업은 흔치 않은 만큼 네이밍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 상장을 결심했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가 그리려는 미래를 공감하고 이해해준 덕분에 이뤄낸 일"이라고 말했다.
가상인간 외에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버추얼 콘서트·버추얼 프로덕션 등을 언급했다. 안 CFO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콘텐츠로, 완전히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실제공연과 가상공연을 장점을 혼합한 새로운 경험 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영상 미디어용 실감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그는 "버추얼 프로덕션이 기존의 영상 VFX와 다른 점은 시간·장소 제약 없이 가상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것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시간, 양방향성을 특징으로 한 참여형 콘텐츠가 생산·소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이언트스텝이 가진 강점으로는 '유즈 케이스', 즉 실제 활용사례를 강조했다. 안민희 CFO는는 "자이언트스텝은 과거에도, 지금도 '유즈 케이스'로 이야기하는 기업"이라며 "거창한 목표나 계획보다는 재미있고 멋진 실시간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