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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CFO "가상인간, 수 없이 많이 나타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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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CFO "가상인간, 수 없이 많이 나타날 것"

2016년부터 가상인간 연구…빈센트·한유아·이솔 등 개발
영화 '그녀' 속 AI처럼 대화 가능한 가상 인간 등장할 것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자이언트스텝이미지 확대보기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자이언트스텝
"가상인간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노력해온 끝에 인플루언서·모델·광고·방송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가상인간들이 등장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실제 인간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고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이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빈센트·한유아·이솔 등 다양한 가상인간을 개발해온 메타버스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안민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국내 가상인간 사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휴먼·메타 휴먼·버추얼 휴먼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 가상인간은 컴퓨터 기술로 모습, 움직임, 음성 등을 구현한 인간에 가까운 캐릭터를 지칭한다. 최근 여러 가상인간들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며 앞서 언급한 '한유아'는 지난 4월 CJ ENM 등과 협업해 오리지널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의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 온 유'의 여주인공을 기반으로 한 가상인간으로 YG 케이플러스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빈센트는 자이언트스텝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19년 선보인 가상인간이며 이솔은 자이언트스텝이 네이버와 공동 개발해 올 5월 첫 선을 보였다.
안민희 자이언트스텝 CFO는 "빈센트는 리얼타임 엔진을 기반으로 실시간 대화와 반응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됐으며 이솔은 JTBC 음악 프로그램 '뉴페스타'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라며 "소셜 미디어·잡지·광고·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인간의 미래에 대해 안민희 CFO는 2013년 영화 '그녀(Her)'을 예시로 들었다. '그녀'는 편지 대필 작가 테오도르가 인간과 대화 가능한 인공지능 '사만다'와 교감하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안민희 CFO는 "가상인간 프로젝트는 'GPT-3'와 같은 AI와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만다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과 소통하고 의사 결정을 돕는 가상인간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GPT-3는 미국의 오픈AI가 개발한 딥러닝 언어 회귀 모델로 언어 관련 문제 풀이, 글 짓기, 번역, 사칙연산, 웹 코딩 등을 수행할 수 있는 AI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2008년 광고 전문 시각특수효과(VFX)으로 출발, 영상 VFX 기술을 거쳐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콘텐츠 개발 기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 기술성장특례를 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코스닥 상장에 관해 안민희 CFO는 "크리에이터·아티스트와 개발자들이 함께 일하는 '크리에이티브 테크' 기업은 흔치 않은 만큼 네이밍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 상장을 결심했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가 그리려는 미래를 공감하고 이해해준 덕분에 이뤄낸 일"이라고 말했다.

가상인간 외에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버추얼 콘서트·버추얼 프로덕션 등을 언급했다. 안 CFO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콘텐츠로, 완전히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실제공연과 가상공연을 장점을 혼합한 새로운 경험 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영상 미디어용 실감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그는 "버추얼 프로덕션이 기존의 영상 VFX와 다른 점은 시간·장소 제약 없이 가상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것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시간, 양방향성을 특징으로 한 참여형 콘텐츠가 생산·소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이언트스텝이 가진 강점으로는 '유즈 케이스', 즉 실제 활용사례를 강조했다. 안민희 CFO는는 "자이언트스텝은 과거에도, 지금도 '유즈 케이스'로 이야기하는 기업"이라며 "거창한 목표나 계획보다는 재미있고 멋진 실시간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