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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지주 역대급 실적, 인터넷전문은행(인뱅)도 따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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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지주 역대급 실적, 인터넷전문은행(인뱅)도 따라 웃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8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주 4대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인뱅도 동일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8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주 4대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인뱅도 동일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사진=각 사]
지난 주 발표된 4대 금융지주들은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오는 8월 실적 발표를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도 같은 이유로 웃음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 약 9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약 2조원에 달하는 대손충담금을 쌓아 부실에 대비하면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둬 실적과 위험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사별로 볼 때 은행의 이자 수익이 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대출 이익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 여기에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을 찾은 것도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 카뱅, 2분기 당기순이익 750억원 예상···대손충담금 적립 부담 등 하반기 '불투명'


카카오뱅크는 1분기 이자이익과 플랫폼수익이 동반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최대 분기실적인 884억원,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을 실현했다. 1년만에 이자이익은 약 60% 늘었고 같은 기간 플랫폼수익은 38.5% 증가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이자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2.1% 증가한 750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 대출 성장률은 약 4%로 1분기의 0.4%에 비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같은 증가세는 전월세(1조3000억원 증가 추정)와 주담대(2000억원 증가 추정)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2분기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약 2500억원 늘면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2% 이상 상승했다. 2021년말 17.0%에서 늘어 연말 목표 비율 25%를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보수적 대손충담금 적립 요청에 부응코자 분기당 300억원대의 대손비용이 2분기에는 45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비용을 반영한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여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 IPO 앞둔 케이뱅크, MAU 폭증 토스뱅크···안정적 성장세 속 하반기 '기대'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선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케이뱅크는 지난 6월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하며 IPO(기업공개)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전세 및 청년 전세 대출을 취급하며 지난 3월 기준 대출잔액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하며 대출(여신) 실적은 지난해 말 7조9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7300억원으로 늘었다. 고객 수도 지난 6월 말 기준 783만명으로 2020년 말의 219만명 대비 약 564만명이 늘었다. 2분기 역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6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순이자이익이 큰 폭 개선되며 총 여신잔액이 2조5900억원, 총 수신잔액이 21조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8개월만에 가입고객 330만명을 돌파했으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도 35%를 넘었다. 신규 대출이 늘며 1분기에만 대손충당금 234억원을 적립하며 건전성을 강화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특히, 대출잔액의 경우 6월말 기준 4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등 혁신 서비스로 고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6월 기준 토스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1427만명으로 카카오뱅크(1315만명)를 앞질렀다. 늘어나는 이용자 수 만큼 각종 예금·대출 규모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토스뱅크 역시 2분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하반기 전망이 다소 밝을 전망이다. IPO를 준비하는 케이뱅크의 경우 연내 상장이 완료된다면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을 토스뱅크의 추가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 지분을 100% 인수하며 통신사업까지 추가돼 향후 금융·통신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케이뱅크는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 시기인 만큼 환경적 불리함과 상장에 앞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MAU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취약계층에 대한 고통을 분담하라고 요구한 것도 부담이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