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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시대 개막'…아이폰14 라인업 재편, 흥행몰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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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시대 개막'…아이폰14 라인업 재편, 흥행몰이 나선다

애플 5인치 아이폰 미니 모델 삭제…프리미엄폰 판매 확대 의도

아이폰14 모형. 사진=유튜브 아이업데이트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14 모형. 사진=유튜브 아이업데이트 캡쳐
애플이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라인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미니가 빠지고 대화면 라인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이폰 맥스(혹은 플러스)로 알려진 이 모델은 아이폰 기본 모델과 같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이는 아이폰 미니 5.4인치보다 크다.
아이폰 미니의 퇴장으로 애플은 6인치 이하 스마트폰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4.7인치 디스플레이에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 시리즈가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3월 출시된 아이폰SE3이 전작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면서 단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앞서 아이폰14 시리즈에서 미니 모델이 제외된 이유도 판매량 부진이 주된 이유였다.

이처럼 아이폰 라인업에서 6인치 이하 모델이 사라지게 된 데 대해 업계에서는 두 가지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동영상 시청과 게임 등 스마트폰을 통한 사용자 경험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화면을 고집하고 있다. 또 아이폰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만큼 작은 화면을 통한 보급형 모델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나 화웨이, 샤오미에 비해 6인치 이하 라인업을 비교적 오래 고수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출시한 갤럭시S10E가 5.8인치 모델이었으며 이후에는 6인치 이상 대화면 모델을 내놨다.

당초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아이폰은 3.54인치, 갤럭시S 시리즈는 4인치를 고수해왔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하며 4인치대 스마트폰을 최적의 크기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시청과 SNS, 게임을 이용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대화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이는 자연스럽게 6인치 이하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쇼핑과 메신저, 게임, 동영상 시청, SNS 등 여러 콘텐츠를 한 번에 이용하려는 멀티태스킹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화면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 같은 수요는 폴더블폰의 등장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아이폰은 상위 모델에 대한 수요가 큰 점도 대화면 중심 라인업 재편에 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애플이 이처럼 6인치 이하 아이폰 라인업을 완전히 제외하면서 아이폰14의 하반기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화면 중심 라인업 재편 외에도 전면 상단 노치를 제거하고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디자인 혁신을 꾀했다.

다만 아이폰 기본 모델과 맥스에는 A15 바이오닉칩이,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A16 바이오닉칩이 탑재되면서 기능 차별화가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부품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전략이 실제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아이폰14 보다 한 달 먼저 출격한 갤럭시Z플립4가 유럽과 북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갤럭시Z플립4는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인 2030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갤럭시Z플립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