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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TT 울상인데 정부는 여전히 '해외진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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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TT 울상인데 정부는 여전히 '해외진출'만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OTT 해외진출 지원
저작권법 개정안 논의…수익구조 악화 우려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OTT 업계의 현안 과제와 정부 전략이 엇박자를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콘텐츠 투자비용 대비 실익을 거두기 어려워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여전히 해외진출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2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중 디지털 플랫폼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K-콘텐츠 펀드'를 올해 1000억원에서 2027년까지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를 발판으로 국내 OTT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OTT의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웨이브와 티빙, 왓챠 등 국내 연합 OTT를 결성해 해외 진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협력해 독자적 해외진출 기반을 확보했고 웨이브는 HBO맥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콘텐츠 해외 진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시맨틱 에러'가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최근 잇따른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고 쿠팡플레이는 최근들어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속도를 낸 만큼 해외진출을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최근 OTT 자율등급제(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가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OTT 업계의 숙원사업이 해결되긴 했지만, 음원 저작권 요율 인상과 연출·작가에게 매출 대비 수익을 지급하는 저작권법 개정안 등이 숙제로 남아있다.

국내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확대되면서 국내 OTT들도 적자를 무릅 쓴 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저작권료 지급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자칫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어야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며 "창작자와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