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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파트너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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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파트너는 어디?

루카 데 메오 회장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장기 파트너" 강조
LG엔솔, 르노 조에·메간에 배터리 공급 중…배터리 합작사 논의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취임 이후 첫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취임 이후 첫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르노그룹이 차세대 신형 전기차 개발을 앞두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르노코리아에서 오는 2024년 생산할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제조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 드 메오 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모두 르노의 장기적인 파트너"라며 "한국에 있는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르노그룹의 배터리 파트너로 가장 유력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르노의 대표 전기차모델인 조에(ZOE)와 메간 e-Tech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르노와 배터리 합작사(JV)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르노그룹은 지난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력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신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3원계)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는 것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 모델 중 대부분이 4m 이하의 소형차인 만큼 공간 확보가 용이한 NCM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삼성SDI와 SK온과의 협력관계 가능성도 높다. 르노그룹이 최근 전기차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사업확대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삼성SDI와 SK온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르노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충분한 배터리 용량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형차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르노그룹의 상황을 감안하면 유럽에 자리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협력관계가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르노그룹이 국내가 아닌 중국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르노그룹은 계열 브랜드인 다치아의 스프링 일렉트릭에 중국 신왕다(Sunwonda)의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으며, 궈시안(Guoxuan)과는 43GWh 규모의 배터리 제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게다가 르노코리아를 통해 선보일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뼈대로 중국 지리홀딩스 산하의 볼보자동차가 개발한 CMA플랫폼을 활용키로 하면서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이 장착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앞서 지리홀딩스는 지난 5월 르노코리아의 지분 34%를 약 2억달러의 신주발행 인수방식으로 취득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데 메오 회장이 밝힌 신차개발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된 단계"라며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 중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을 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