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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톱5' 순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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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톱5' 순위 변화

'10조클럽' 눈앞 현대건설 4년 연속 1위 확정
한남2구역 품은 대우건설 단숨에 2위 등극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금리인상과 건설경기 불황에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이 도비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액을 경신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9조3373억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건설 창사 이후 최대 수주액이자 국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이다. 지난 3년간 도시정비 사업 수주실적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4년 연속 1위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올해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H)' 적용 범위를 서울 강남에서 지방 광역시로 확대해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에서 고른 수주고를 올렸다.

재건축 분야에서는 4월 과천주공8·9단지(9830억원)를 시작으로 1조원대 규모 지방 대어급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냈다. 광주에서는 1조7660억원 규모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고, 부산에서는 1조2765억원 규모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두 단지 모두 지방 광역시 최초의 '디에이치'를 적용해 각각 루체도르·아센테르를 제안했다.
이외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서울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2억원)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롯데건설 컨소·현대건설 5456억원) △산본 무궁화주공 1단지 리모델링(4158억원) △창원 성원토월아파트 리모델링(포스코건설 컨소·현대건설 5177억원) 등을 기록했다.

2위는 서울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한남 써밋)'을 품은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과 치열한 수주경쟁 끝에 지난 5일 열린 총회에서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지의 총 공사금액은 7908억원 규모다.
한남 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한남 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총 4조62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인 3조8992억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주실적도 달성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안양 평촌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3200억원) △서울 송파구 거여5단지아파트 리모델링(2850억원)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5383억원)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984억원)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551억원)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등을 수주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경기 안산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강동구 삼익파크맨션 재건축 등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고 있는 입찰이 남아있는 만큼 창사 첫 '5조클럽' 가입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하고 하이엔드 주거상품의 트렌드를 이끌어온 대표건설사로서 향후 100년을 책임질 주거 명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위는 누적 수주액 4조5892억원을 기록한 '리모델링 명가' 포스코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롯데건설 4조2620억원 △DL이앤씨 4조23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고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해야 할 시기다. 대형 건설사들도 과거와 달리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 입찰을 피하는 분위기다"라며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경기가 풀릴 때까지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