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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소충전소’ 확대 선언...글로벌 車업계, 수소차 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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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소충전소’ 확대 선언...글로벌 車업계, 수소차 경쟁 재점화

2028년까지 주요 간선도로 100km마다 수소충전소 설치 의무화
승용부문보다 상용부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소차 개발 집중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전환 계획이 한참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수소차 충전소 확대 법안을 내놓으면서 완성차 업계의 수소차 경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정체기에 빠져 있던 수소차 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유럽연합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 시장 확대를 선언하면서부터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수소차 시장 확대 조짐을 보이자 본격적인 수소차 개발 소식을 알리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2028년까지 유럽 주요 간선도로 100km마다 수소충전소 설치를 의무화 한다. EU는 현재 150개 가량의 수소 충전소를 2030년 150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소차가 없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까지 개발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BMW는 지난해 뮌헨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로 가는 iX5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계획은 2025년까지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도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2000km에 달하는 수소차를 개발해 경쟁에 나선다는 구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지난 8월 넥쏘의 후속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는 현대차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가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총 1만4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했다.

이중 현대차 넥쏘의 판매량은 8499대로 점유율 58.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p 높아졌다.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넥쏘가 1위다.

2위인 토요타 미라이는 같은 기간 261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7대보다 47.7%가 감소했다. 점유율은 38.3%에서 18.2%로 줄었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플러그파워’와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르노는 이를 통해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3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확실히 이번 EU 발표로 수소차의 수요가 늘어날 나겠지만, 르노의 경우처럼 승용 모델보다는 상용 모델에 대한 방향성이 더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는 최근 포르투갈 버스 제조업체인 ‘카에타노버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 수소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유럽에 글로벌 수소연료 전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새로운 법인 ‘퓨어 셀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해 수소차 판매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 기관과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2020년 6월 스웨덴의 볼보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하기도 했다. 양사는 2023년 시범 운행과 2025년 판매를 목표로 첫 수소 전기 콘셉트인 ‘젠H2(GenH2)’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2010년 스위스 도로에서 운행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종합 누적거리 500만km 주행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으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서 총 47대가 수출됐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