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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최훈 업스테이지 이사 "모든 기업이 AI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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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최훈 업스테이지 이사 "모든 기업이 AI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퇴사 후 3년차 AI 스타트업 합류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매일 새로워지는 업무가 매력"

최훈 업스테이지 AI사업개발 이사. 사진=업스테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최훈 업스테이지 AI사업개발 이사. 사진=업스테이지
한국디지털정보화진흥원(NIA)이 조사한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디지털 접근 94.4%, 디지털 역량 63.8%, 디지털 활용 77.6%로 종합 75.4%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국민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장애인과 장·노년층, 저소득층, 농어민,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자 등이 포함됐다.

이는 정보취약계층과 그 외 일반인의 디지털 격차를 살펴보는 것으로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인의 75.4%라는 의미다. 디지털 접근 수준은 일반인과 취약계층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역량과 활용면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이처럼 매년 격차가 줄어드는 데는 공공기관의 디지털 활용 교육과 기업의 사회공헌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업은 더 쉽고 간편한 기술로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만약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고령층은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 앞에서 더 좌절했을 것이고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의 기종도 더 줄어들 것이다.

디지털 격차는 개인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기업 사이에도 디지털 격차는 존재한다. 전문인력 확보와 ICT 이해 부족으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누군가는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AI 기술기업 업스테이지의 최훈 사업개발 이사는 기업의 이 같은 고충을 개선해주고 디지털 전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클로바 AI팀을 이끌던 김성훈 헤드가 지난 2020년 10월 창업한 회사로 네이버를 비롯해 메타, 아마존, 구글, 카카오, 애플 등의 AI 전문가들이 모인 AI 전문기업이다. 창업 2년 만에 NeurlPS, AAAI, ACL, EMNLP 등 글로벌 AI 학회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전 세계 AI 기업들이 실력을 겨루는 캐글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업스테이지에서 AI사업개발과 기술영업을 맡고 있는 최훈 이사는 "잠재 고객사의 비즈니스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스테이지 내부 팀원들과 협업,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역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훈 업스테이지 AI사업개발 이사. 사진=업스테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최훈 업스테이지 AI사업개발 이사. 사진=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 주력 제품인 'AI Pack'은 AI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 중 광학문자인식(OCR)과 추천 기능에 집중해 출시했다. 최 이사는 "(업스테이지 'AI Pack'은) 실제 현장에서 AI 서비스를 만들며 직접 확인했던 고객사의 어려움과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고 AI 적용 가능 분야 중 먼저 광학문자인식과 추천 팩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광학문자인식(OCR)은 이미지에 담긴 글자를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파파고의 이미지 번역이 대표적인 예다. 최 이사는 "기업의 담당자들이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없더라도 업스테이지 'AI Pack'을 쓰면 손쉽게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직접 운영하며 고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이사는 이 같은 기술을 고객사에 소개하는 'AI기술영업'에 대해 '매일 진화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최 이사는 "어제의 최신 기술이 오늘은 낡은 기술로 내려앉는 일들이 허다하다. 진화하는 기술에 따라 사업의 방식도 계속 바뀌어야 하는데 이 점을 고객사와 회사 내부의 엔지니어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는 점은 다른 업계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업스테이지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은 AI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최 이사는 "전문 인력의 확보가 어려운 기업들, AI 기술을 내재화 또는 고도화하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맞춤형 AI 제품을 제공해 도입 장벽 자체를 완화시키고 있다"며 "AI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를 실무에 접목하고 잘 안되는 오류 케이스를 스스로 학습시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직'의 경우 회사의 이름값을 무시할 수 없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컨설팅 파트 리더였던 최 이사는 이름값에 기대 쉽게 일할 수 있었지만, 갓 1년이 된 신생 회사에 합류하며 험난한 길을 택했다.

이에 대해 최 이사는 "업스테이지는 AI 업계 최고 수준의 훌륭한 팀 보유하고 있다. 개개인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뛰어난 기업 문화, 그리고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그간 다녔던 회사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업스테이지만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업스테이지의 기업문화를 큰 자랑거리로 소개했다. 그는 "제가 가장 자랑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업스테이지 기업 문화"라고 밝혔다. 특히 풀 리모트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는 업스테이지는 백스테이지, 밥스테이지 등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백스테이지는 주 1회 대표가 직접 짠 알고리즘에 의해 매칭된 직원들이 1:1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나누는 시간을 말한다. 커피챗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밥스테이지는 월 1회 역시 대표가 짠 알고리즘으로 각기 다른 팀 소속의 4인 직원이 매칭돼 식사를 하는 시간으로 식사비용은 회사가 지원한다.

또 김성훈 대표의 이름을 딴 '성킴 챌린지'는 푸시업·스쿼트·런지 중 1개 종목을 선택해 온라인 채널로 달성 영상을 공유하는 제도다. 달성 영상을 공유하면 최신 무선 이어폰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면 100만원을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최 이사는 이달 초 JTBC 마라톤에 참가해 4시간 30분만에 풀코스(42.195㎞)를 완주했다.

최 이사는 이에 대해 "'성킴 챌린지'가 발표되자마자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3개월 이상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며 훈련을 했고, 11월 초 JTBC 마라톤에서 4시간 30분의 기록으로 생애 첫 마라톤 완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직원의 건강을 고려한 이벤트 등을 통해 건강한 회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달 초 JTBC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를 완주한 최훈 이사. 사진=업스테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이달 초 JTBC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를 완주한 최훈 이사. 사진=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는 보장된 기술력과 선진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내년에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는 "지금 가장 잘 할수 있는 OCR과 추천 쪽 제품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제품이 안정화된 후에는 새로운 기술 기반의 제품을 기획·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AI Pack'이라는 콘센트에 맞게 사용자가 아주 쉽게 AI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 혁신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는 기조와 목표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만큼 업스테이지는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AI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안정화되면 새로운 기술과 수요를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중소기업이 AI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사업기회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와 최 이사를 포함한 인재들은 해야 할 일이 많다. "AI·ML(머신러닝) 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너무나 많다"는 최 이사의 말처럼 업스테이지는 지금 마라톤 풀코스의 출발선을 막 지난 선수와 같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