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서울시 중구청장은 29일 글로벌이코노믹 만나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김 중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중구를 바꿀 청사진은 명확하다. ‘서울의 중심, 중구에 산다’는 게 곧 ‘자부심’이 되게 만드는 거다.
중구는 한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이다. 한 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7%가 중구를 거쳐 갈 만큼 한 해 54조의 경제적 가치가 생산될 만큼 중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이자 경제와 산업 문화의 1번지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관광객들의 유입이 줄면서 힘들었다.
이제는 해외여행이 점점 자유로워지면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래서 동대문을 세계 패션도시로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현재 동대문을 거점으로 많은 의류업계가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이태리 밀라노, 프랑스 파리에 이어 패션의 명소로 발 돋음 할 수 있게 해 관광에 이어 패션으로 관광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케 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시너지 효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구를 방문 할 거라 생각한다.
▲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도가 크다는데
-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는 지금 놀라울 만큼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 300석 규모의 좌석을 가득 채우고도 부족해 복도에 자리를 깔고 앉아 들을 정도다.
그 덕에 '민선8기 중구'하면 '찾아가는 주민설명회'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각인된 것 같다. 사실 반응이 뜨겁다는 건 주민들의 갈증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의 핵심모토는 '개발 정보를 구청이 쉽고 투명하게 알려 준다'는 것이다. 과거 단순 인허가를 내주는 구청의 역할에서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 주민들을 찾아가 개발정보를 설명해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공신력을 가진 구청이 직접 정보를 알려주니 주민들은 개발 사업에 관해 더 쉽고 빠르게 '의견일치'를 본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불필요한 갈등도 줄어든다.
그동안 재개발에서 구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는 게 어려운데, 구청이 정보를 제공하면 신뢰도도 높고 주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기준도 세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수, 중림, 신당동 등 지역별로 설명회를 12회 실시했고, 누적 참석자만 2230명이다. 자세한 개발정보를 알고 싶은 주민을 위해 '찾아가는 주민 아카데미'도 열고 있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는 민선8기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주민이 갈증을 느끼고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영역이 있다면 제2의, 제3의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 서울 자치구 중 주민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안은
-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돌파해나가고 있다.
첫째는 '살만한 집'을 만드는 일이다. 중구의 인구감소 문제는 실마리는 '살만한 집'의 공급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래야 4인 가족 이상이 정착해 살고, 그래야 교육·생활 인프라가 늘고, 일자리 문제가 풀린다.
우선 주목하는 지역은 '다산로'다. 중구민의 70%가 모여 살면서도 30년 이상 된 주택 비율이 65.4%로 도심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구간, 4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초역세권이자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 개발 잠재력이 무한한 지역이다. 이곳의 규제를 풀어 보다 살만한 집이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첫 걸음은 앞서 말한 약수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약수역 일대 5만평의 규제를 풀어 주택 재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또 신당역, 청구역 일대 6만여 평을 신당·청구지구단위계획으로 새로 묶어 최고 21층까지 건축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나 정부정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당 10구역이 가장 큰 진전을 보인 곳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신당역 사이에 위치한 약 1만 9천 평 규모의 노후 주택 밀집지를 신속통합기획 제도를 통해 35층, 1천 400여 세대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바꾸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는 내년 상반기 결정 고시를 목표로, 정비계획을 다듬고 있다.
두 번째 방안은 매년 중구로 진입하는 2만여 명의 전입인구를 정주인구로 남게 하는 것이다.
중구엔 1년에 어림잡아 2만 7백 명이 중구로 이사 온다. 그리고 이보다 1천명 많은 2만 1천 7백여 명이 매년 중구를 빠져나간다. 중구에 이만큼 전입·전출이 많은 건
새롭게 지어지는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거처를 옮기는 2~30대 1인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중구에 소속감을 가지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생활 측면에선 '싱글학 개론'이라는 이름으로 재무관리, 집밥 만들어 먹는 법, 홈 케어 같은 강의를 꾸준히 열고 있고, 1인 가구 안전을 위해서 여성가구엔 이중잠금장치, 카메라 같은 1인 가구 안심 3종 세트를 지원하고, 심리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1인가구를 위한 '심리상담 카운슬링'도 따로 지원한다.
또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무서운 영화를 같이 보는 '호러무비나이트'처럼 가벼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모임이 활동할 수 있는 1인 가구 소통 공간 '놀다가'를 12월 3일 문을 열고,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감상실, 오락실부터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라운지, 소모임실 함께 요리할 수 있는 공유주방을 갖추고 있다.
▲ 을지로 인쇄업종이 대폭 감소하면서 곳곳에 빈 임대 사무실이 많아졌다. 이에 대한 대책이나 방안은
- 이제는 을지로, 나아가 도시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할 때다. 과거 도시개발은 업무면 업무, 상업이면 상업, 주거면 주거로 공간의 용도를 못 박아 뒀다.
그 결과 서울 중구 같은 도심 한 복판 금싸라기 땅이 밤·주말만 되면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현대인의 생활방식은 일·주거·쉼의 공간이 점차 섞이고 있다. 앞으로 을지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서울시 또한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이달 초엔 직주복합 도심 건설로 도심인구 10만 명 증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운재정비 촉진계획'을 발표하면 본격적으로 을지로 일대에도 변화가 찾아올 거다.
▲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 중구에서 나고 자랐다. 그러다보니 중구의 환경이나 문제점 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중구가 살고 싶은 도시, 대한민국의 수도의 중심 도시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 드릴 생각으로, 중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