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철강업계와 포스코에 따르면, 신예미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SM한덕철강은 올해 9~11월 기간 동안 평소 수출량의 2배인 5만5000t의 철광석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및 가동중단으로 SM한덕철광산업은 매출에 큰 지장을 받았다. 전체 판매량의 60%를 담당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으로 납품량이 급감해 광산 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김철홍 SM한덕철강산업 사장은 ““포항시 냉천 범람으로 포항 괴동역에 있는 카덤퍼(화물 하역 장비)가 침수돼서 20여일간 철도 운송을 할 수 없었다. 포항제철소로 철광석 납품을 못 하게 되니 9월 매출이 60% 넘게 줄어서 막막했다”면서, “포스코도 경황이 없을 텐데 그때 마침 중국 수출을 지원해 줘서 당장의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SM한덕철광산업이 수출기업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된 것 역시 포스코 덕분이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발한 2020년에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SM한덕철광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때 마침 중국에서 철광석 10만여t의 추가 판매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SM한덕철광산업의 제품을 소개해 초도 거래에 성공한 것이다. SM한덕철광산업은 2020년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신예미 철광석 수출판로 확대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누적 수출량 21만5000t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품위가 높은 해외 철광석을 구매하는 것이 더 유리함에도 오랜 기간 예미광 거래를 이어온 포스코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자원의 불모지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상업용 철광석 광산을 운영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포스코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9월 포항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광석을 비롯한 모든 원료의 입고가 중단되자, 수해를 복구함과 동시에 국내 원료 공급사들의 공급망 정상화에 주력했다.
먼저, 전체 59개 국내 원료 공급사들에 일일이 연락하여 입고 중단에 따른 매출 영향도를 전수조사했으며, 제철소의 수해 복구 상황도 원료 공급사에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또한, 원료 공급사들의 요청(VOC)을 최대한 반영해 △국내산 원료 구매 비중 확대 △광양제철소로 물량 전환 △조업 정상화 전, 원료 선구매 △포스코 그룹사를 활용한 해외 수출 지원 △저금리 대출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1:1 맞춤형 피해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매출 감소로 이어진 공급사를 집중 지원함으로써 위기일 때 빛나는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포스코가 제철소 가동 중단으로 원료 공급사들도 어려움에 처했음에도 오히려 포항제철소의 수해 상황을 걱정하며 포스코의 사정을 헤아려주신 원료공급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포스코로서, 공급사와 동반성장함으로써 ‘투게더 위드 포스코(Together with POSCO)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