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토카인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는 55만251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는 마루티 스즈키(157만605대)에 이은 2위다. 여기에 기아(25만4556대)를 더하면 판매량은 80만7067대로 뛴다. 지난해 같은 기간(50만5533대)과 비교해서 9.4% 성장했다. 세부 모델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와 중형 SUV 크레타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성장은 인도가 많은 인구만큼 수요가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2022년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7월 인도 인구는 14억2862만 명으로 중국(14억2567만 명)을 처음으로 역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높은 경제성장률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 연평균 6~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로 세계 전망치 평균인 2.7%를 크게 웃돌았다. 코트라(KOTRA)는 "인도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연평균 GDP 성장률이 6~7%대를 유지해왔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을 능가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가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업계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태국은 전기차 지원정책에 현지 생산 요건을 부가해 자국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에서 배터리 제조, 부품 현지화율을 충족하는 전기차에 사치세를 면제해 준다.
현대차 역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아이오닉5 등 신차 출시는 물론 현지 공장도 설립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에는 15억5000만 달러(약 1조9268억원)를 들여 2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에서는 연 10만 대 생산 규모의 2공장을 세웠다.
향후 현대차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이뤄진 조직 개편도 이를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국내 사업과 아세안 사업을 합친 아시아대권역본부를 신설했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3일 신년회에서 "아시아대권역본부 출범을 계기로 기존 완성차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전동화 선도로 아세안 시장을 미래 핵심 시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