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다양한 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수집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확보해 분석·융합하는 과정을 거쳐 경제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마이데이터 로드맵' 수립을 결정하고, 금융과 공공 분야에 제한적으로 도입된 마이데이터를 전 분야로 확산시키기로 결정했다. 데이터 이동을 위한 형식과 전송체계를 10개 분야로 확대해 마이데이터 활용범위를 넓히는 한편, '마이데이터 지원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대외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과 함께 데이터 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 공조도 강화한다. 이를 위한 관련 법안인 개인정보보호법 2차개정안을 조속히 개정하면서 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규제 혁신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대전환이 시작되면 기업들 역시 디지털 대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업종 간 데이터 공유 및 협업 등에서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 2021년 국내 10대 업종,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부서 간 협업도 원활치 않은 기업들이 42.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상당수 기업들이 디지털 대전환에 대해 업무혁신(27.6%)이나 제품서비스개발(232.2%)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대전환에 나서는 진짜 목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극소수에 불과했던 셈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디지털 대전환은 제품 및 서비스의 수요 조사부터 연구개발, 공급망, 생산, 판매, 마케팅, 소비, 재구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법인 만큼 기업들 간의 협업과 데이터 공유가 필수적"이라며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정부가 적극적인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 만큼 주요 기업들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대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