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올해 초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쉬마크의 인수를 완료했다. 총 인수대금은 16억 달러로 한화 약 2조3000억원 규모다. 이어 최근에는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15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C2C 플랫폼 인수를 통해 전 세계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쉬마크는 판매자가 직접 크리에이터가 돼 자신의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SNS와 커뮤니티의 기능을 골고루 갖춘 C2C 플랫폼이다.
또 기존에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의 무기로 삼았던 콘텐츠 플랫폼, 국내에서 성장의 발판이 됐던 블로그, 카페, 밴드 등 커뮤니티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전략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메신저 라인도 C2C 플랫폼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을 통해 해외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기도 했다. 또 2021년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북미 웹소설 시장 성장의 발판을 확보함과 동시에 콘텐츠 IP를 대거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 바 있다.
네이버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과 AI추천, 비전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의 커머스·콘텐츠 플랫폼의 시너지를 노려 글로벌 시장의 무기가 될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인사말을 통해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네이버의 자회사로 편입된 포쉬마크는 지난 10일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타운홀 미팅에서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포함된 포쉬 렌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