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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낮춘다” 포스코그룹,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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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낮춘다” 포스코그룹,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 나선다

레고 블록 조립하듯 공장서 제조해 현장서 설치하는 신공법
2001년부터 그룹 주요 계열사 간 협업 통해 관련 기술 개발
국내 최대 모듈러 주택 수주…철강재 수요산업 확대 효과도
16일 개막 ‘코리아빌드 모듈러건설산업전’서 아파트 모델 공개

포스코A&C가 시공할 예정인 ‘세종 6-3 생활권 모듈러 주택’ 조감도.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A&C가 시공할 예정인 ‘세종 6-3 생활권 모듈러 주택’ 조감도. 사진=포스코그룹
젊은 세대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해 주택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개념의 ‘모듈러 주택’ 솔루션의 보급을 확대한다.

‘모듈러 주택’은 내진에 강한 철골 구조체에 벽체, 창호,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 기구 등 자재와 부품의 70~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탈현장 건설공법(OSC, Off-Site Construction)을 활용한 주택이다. 레고 블록을 끼워서 맞추듯이 조립한다고 해서 ‘조립식 주택’ 또는 ‘이동식 주택’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식의 현장 공사는 날씨 등 기후 환경에 제약을 받는다. 반면 모듈러 주택은 별도의 공장에서 건축물의 70~80%를 생산해서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방식이라 외부 요인에 따른 변수가 적다.

또, 기존 콘크리트 공법보다 건설단계에서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건설업계의 난제였던 낮은 생산성, 인력난, 안전과 품질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주택으로 평가받는다.
모듈러 주택의 장점은 오래전에 인정받았으나 그동안 ‘컨테이너’ 이미지가 강한데다 대규모 건설이 어려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기숙사·학교 등 비주택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모듈러 주택 활성화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건설업계는 물론 포스코와 원‧부자재 업체까지 속속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16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코리아빌드 모듈러건설산업전에서 모듈러로 구현한 아파트를 선보인다.

오는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코리아빌드 모듈러건설산업전’에 마련하는 포스코그룹 전시부스.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코리아빌드 모듈러건설산업전’에 마련하는 포스코그룹 전시부스. 사진=포스코그룹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모듈러는 전용면적 48㎡(공급면적 기준 약 66㎡(약 20평) 수준)의 공동주택으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A&C, 포스코스틸리온 등 계열사들이 각각 보유한 모듈러 관련 기술력을 하나로 집약한 솔루션을 적용했다.

포스코는 국내외 업체 참여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기존 철강 수요시장 내에서의 판매 한계를 극복하고자 알루미늄 등 비철강재는 물론 플라스틱 등 화학소재, 콘크리트 등을 대체하기 위한 맞춤형 철강재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자 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부터 모듈러 사업에 착수,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왔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모듈러 수주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포스코A&C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주택사업인 ‘세종 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UR1·UR2)’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7층 규모(4개 동) 416세대를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하는 ‘세종6-3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주택 중 세대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회에서 포스코그룹은 전시장 중앙에 2구간 48타입(2bay, 48Type)의 공동주택형 모듈러 실물을 전시한다.

기존의 모듈러 주택은 대부분 1구간(1bay)의 1인 생활공간 위주였지만, 전시에서는 2~3인 생활이 가능한 조합 모듈 주택 실물 전시로 스틸 모듈러 주택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준다. 또한 모듈러 내외장재는 포스아트(PosART, POSCO Advanced Resolution printing Technology)와 프린트 컬러강판을 활용해 주택의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구현했다.

포스아트는 철강재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컬러강판으로 기존 프린트 강판 대비 4배 이상 높은 해상도와 정밀한 디자인은 물론 입체감을 가진 3D 질감도 나타낼 수 있다. 포스코 고내식강 포스맥(PosMAC)을 소재로 한 프린트 컬러강판은 내식성이 우수하고 미려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시한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친환경 강건재를 적용한 스틸 모듈러가 기존 공법 대비 탄소중립 건축 솔루션으로, 골조의 내구성 및 차음(소리 차단), 방수, 기밀 등 주거성능을 만족하는 건축 공법임을 설명하고, 기존의 철근콘크리트(RC, Reinforced Concrete) 공법과 건축 공기, 탄소 배출량 등을 비교하여 모듈러 건축의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한다.

모듈러 내외장재로 적용된 포스아트 전시에서는 참관객들이 나무·대리석 등 자재의 생생한 색감과 섬세한 질감의 우수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어지는 ‘공동주택 측벽 VR(가상현실) 체험’에서는 비용 문제와 폐기물 처리가 단점인 목업(Mock-up) 제작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프리패브(Pre-Fab, 사전 제작방식) 공동주택 측벽 패널인 스틸아트월 디자인을 가상의 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모듈러 주택을 포함해 건설산업 내에서 철의 역할과 그 친환경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강건재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기반의 강건재 및 그 솔루션들이 안전, 공기 단축, 인력난 등 건설업계의 현안 해결뿐 아니라 콘크리트 생산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 등 건설자재 및 폐기물의 양을 감소시키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 건설자재와 공법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건설전문가뿐 아니라 재건축조합, 학생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건설 관련 전시회에 지속해서 참여해 포스아트작은미술관, 중공철근, 강합성구조, 스틸모듈러 등을 실물로 전시해 직접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