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동의 없이 원격코드 실행해 스마트폰 공격
와이파이 통화·VoLTE 비활성화 통해 해킹 방지 가능
와이파이 통화·VoLTE 비활성화 통해 해킹 방지 가능
![삼성의 엑시노스 칩셋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 사진=삼성전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317100502081856ed0c62d492111127117.jpg)
16일(현지 시간) 해외 IT전문매체에 따르면, 구글의 제로데이 버그 조사팀인 프로젝트제로(Project Zero)는 스마트폰용 엑시노스 AP에서 18개에 달하는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발견된 18개의 제로데이 버그 중 4개는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돼 사용자 동의 없이 스마트폰에 대한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데이 버그란 제조사나 개발자가 버그를 최근 알게 됐다는 뜻으로 주로 보안을 약화시킬 수 있는 버그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번에 엑시노스에서 발견된 제로데이 버그들은 Internet-to-baseband RCE(원격 코드 실행) 버그로 해커가 보안에 취약한 스마트폰에 대해 사용자 허가 없이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
팀 윌리스(Tim Willis) 프로젝트 제로팀 책임자는 해커가 스마트폰을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오직 전화번호뿐이라며 버그의 심각성을 경고했고, 노련한 해커들은 최소의 노력으로 스마트폰을 손상할 수 있는 익스플로잇(exploit·취약점 공격)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취약점 공개로 해커들이 치명적인 익스플로잇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책상 예외를 설정해 치명적인 4개의 제로데이 버그 공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4개의 제로데이 버그도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보안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이미 영향을 받는 칩셋의 취약성을 해결할 수 있는 보안 업데이트를 다른 공급업체들에 제공했지만 다양한 기종과 판매 수량이 많아 적용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3월 업데이트를 통해 영향을 받는 픽셀 스마트폰에 대해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사의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기 전까지 공격 원점을 제거하기 위해 와이파이(Wi-Fi) 통화와 VoLTE(Voice-over-LTE)를 비활성화하면 해커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전화 통화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제조사가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최신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reak6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