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및 산업용 수요가 더 증가하리란 전망 때문이다.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는 총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2021년 기준으로 총 9%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 천연가스 소비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2030년까지 천연가스 소비를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은 글로벌 전체 천연가스 소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올해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은 하반기에 가격이 다소 오를 전망이다.
◇ 2022년에 중국 천연가스 소비가 준 이유
첫째, 가격 요소가 작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한때 10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최근 가격이 하락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세다.
수요의 법칙에 따르면 가격 상승은 대체 가능성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2022년 중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5% 감소해 거의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수요 위축은 글로벌 시장에도 반영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2년 전 세계 천연가스 소비량이 전년 대비 0.7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둘째, 경제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 중국의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GDP는 전년 대비 3% 증가해 잠재 경제 성장 수준보다 낮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많은 공장이 정상 가동을 시작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천연가스 소비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산업용 가스 소비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에 중국의 공업 연료 가스 소비량은 1310억㎥로 전년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천연가스 차량 소유도 감소했다. 순수 전기자동차에 비해 천연가스 자동차를 운행하는 비용이 더 비싸 천연가스 차량 이용이 줄면서 전체 천연가스 소비에도 영향을 주었다.
◇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
하지만 이제 상황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 봉쇄가 풀리자 현재 변화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근 202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인 MWh당 5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이유는 천연가스의 상대적으로 충분한 공급, 대체 에너지원의 보충, 이에 상응하는 산업 부문의 에너지 절약 조치의 점진적인 채택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올해 초부터 중국은 경제 회복에 힘쓰고 있으며 회복 단계에 있다. 새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2월 연속 52.6%로 위축선을 넘어섰다. 2월 기업생산 및 기업활동 기대지수는 57.5%로 지난 1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는 약 5%로 설정되었다.
따라서 지난해 천연가스 소비량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천연가스 소비의 성장 단계에 있다. 지난 5년간 천연가스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2021년에 3726억㎥로 2017년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세계에너지통계연감 2022에 따르면 2021년에 전 세계 천연가스 소비가 1차 에너지 소비의 24%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의 천연가스 비중은 9% 미만으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천연가스 비율을 약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런 관점에서 천연가스 소비는 여전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