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부터 중국의 대외 무역이 계속 감소함에 따라 수출에 사용되는 컨테이너가 상하이, 닝보, 광둥 및 기타 중국의 주요 항구에 텅빈 상태로 쌓이고 있다. 무역의 증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컨테이너 물동량이다.
0.5보다 큰 CAx 값은 포트에 컨테이너가 남아도는 상태이고 0.5 미만 값은 부족을 나타낸다.
상하이 부두 노동자들은 언론에 빈 컨테이너가 8층 높이까지 쌓여 있으며 대량의 빈 컨테이너가 양산 심수항 지역에 있다고 전했다. 29년 전 광둥성 옌톈항이 개항한 이후 현재 가장 많은 수의 빈 컨테이너가 쌓여 있었다.
이런 현상은 올해가 중국의 대외 무역에 한 겨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은 2022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어 왔다. ‘컨테이너엑스체인지’의 예측대로 컨테이너 물동량의 흐름이 2023년 1분기까지 계속되었다.
‘컨테이너엑스체인지’의 CEO 겸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챤 로엘로프는 “컨테이너 동향은 경제 발전과 세계 무역의 중요한 바로미터이며, 현재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실제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가격과 임대료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컨테이너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챤 로엘로프는 “산업의 중기적 전망은 아시아에서 EU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 교역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경고한다. 그는 “장기 계약 수요가 부족한 이유를 두고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대개 중국과 미국 간 화물 운송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보통 한 달에 100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보냈는데 지금은 50개로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중국 항만 컨테이너 네트워크(China Port Container Network)에 따르면 12월 이후 3개월 동안 중국의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모든 노선에서 계속해서 하락했으며, 종합 지수는 전월 대비 19.3%, 11.2%, 8.5% 하락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수요 제한으로 인해 현물 요율, 계약률, 컨테이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2023년 1월에 아시아-미국 서해안 요금은 2020년 1월보다 11%, 아시아-미국 동해안 요금은 2022년 1월보다 84% 낮은 등 컨테이너 요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 간의 운송 경로 외에도, 북유럽의 소비자 수요는 곧 개선될 것 같지 않다. 1월까지 20피트 컨테이너 요금은 평균 861달러, 40피트는 평균 823달러로 중국에서 북유럽의 항구로 가는 평균 픽업 요금은 여전히 낮다. 2022년 1월, 같은 노선의 40피트의 평균 픽업 요금은 3,000달러가 넘었다.
2022년 1월 아시아 3대 항구인 닝보, 상하이, 싱가포르의 20피트 화물용 컨테이너 가격을 비교한 결과, 3개 항구 모두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닝보의 평균 가격은 2,460달러에서 1,290달러로, 상하이에서는 2,370달러에서 1,270달러로, 싱가포르에서는 2,410달러에서 1,240달러로 하락했다.
한편,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운송 가격도 하락하여 운송 사업자 및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를 포함한 운송체인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익도 모두 감소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월 초 세계 컨테이너 물류량 1위인 상하이항의 선적 컨테이너 트럭 적재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80% 미만으로 급감했으며 트럭 운전사 급여도 일감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 세관총국 유 지안후아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해상 컨테이너가 쌓이는 문제를 낮은 국내 보관 비용과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고 논란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그는 “곧 많은 수의 빈 컨테이너가 선적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세관 총국 관계자 발언이 “너무 낙관적”이라며 “계절 요인이 있으나 올해 물동량 비율이 특히 낮아 중국의 수출 상황이 예년보다 나빠졌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3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미 무역 총액은 1,020억 달러로 2022년보다 10.6% 감소했다. 대미 수출을 포함하면 15.2% 감소한 717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중국 경제 상황이 중국 당국이 주장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구심이 물동량을 근거로 확대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