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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6000만 배럴 재충전....차등가 거래로 공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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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6000만 배럴 재충전....차등가 거래로 공급 확보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오일허브에 소재한 원유저장탱크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오일허브에 소재한 원유저장탱크시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잡기 위해 미 전략비축유 1억8000만 배럴 이상의 긴급 방출을 허가했다. 미 에너지부는 거의 배럴당 평균 95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22일(월)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제 미 에너지부는 올해 여러 시점에서 가격이 67달러에서 72달러 수준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가격대로 재고를 보충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22일(월) 미국의 기준 유가는 미 정부가 매입가능한 범위 내인 배럴당 71.99달러로 마감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보다 전략비축유를 더 공격적으로 방출시켜 미 월가는 석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조치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세계적인 공급이 급증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구매 입찰가가 원유 가격에 대한 잠재적인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처음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매입하려는 미 에너지부의 시도는 실패했다. 그로 인해 일부 애널리스트가 말하듯이 원유 거래 방식을 더 잘 반영하는 방식으로 입찰제도를 개편하도록 자극했다. 개편된 가격 책정법은 자연재해, 지정학적 긴장 또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생산 변화 등에 따라 예상치 못하게 유발될 수 있는 원유시장에서 석유 회사들이 변동성과 위험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미 정부가 빠르게 학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미 걸프만 연안 인근의 4개 비축유 저장시설은 약 3억 5,800만 배럴의 원유를 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초 약 5억 9,300만 배럴보다 감소한 수치다. 많은 분석가들은 특히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빠르게 성장하는 셰일 지역의 시추 생산량이 기록적인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있어 전략비축량이 공급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말한다.

전략비축유는 정기적으로 정유사에 오일을 빌려주고 이후 그 대가로 추가 공급을 받는 식이었다. 그 때문에 최근 수십 년간 노골적인 전략비축유 구매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앞서 6,000만 배럴 구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이든 행정부는 국민 편익을 극대화하지 않으면서 전략비축유를 재충전하는 것은 시급한 일이 아니라고 시사해왔다. 성공적인 경우, 새 구매 제안 요청은 추가 구매를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미 에너지부는 올해 초 국내에서 생산된 사워 원유를 구매하려는 시도로 최대 300만 배럴에 대한 고정 가격 입찰 제안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입찰 제안에 미 에너지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으로 들어왔거나 사양을 놓쳤을 수 있다.
펜타슬론 인베스트먼트의 일리아 부슈예프(Ilia Bouchouev) 관리 파트너는 기업들이 입찰 제안서를 평가할 때 13일간의 시장 변동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생산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몇 달러씩 변동하는 위험에 대비하여 헤지 비용을 추가하여 가격을 인상했을 가능성이 있다.

부슈예프는 "2주 동안 고정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위험이 있다. 아무도 균일가로 거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원유시장은 주로 원유의 종류나 생산, 구매 및 판매되는 지역 간의 가격 차이에 따라 움직인다. 이러한 스프레드를 통해 거래자는 운송비용 등을 회계 처리할 수 있으며 생산자는 선물 또는 옵션 계약과 같은 금융상품을 구입하여 변동성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미 에너지부는 5월 31일까지 제안서 제출, 6월 9일 계약 체결 일정으로 사워 원유를 최대 300만 배럴까지 구매하려는 두 번째 시도한다. 이번에는 차등가에 기초해 이전 가격 접근 방식을 바꾸게 된다.

이는 공급업체가 비용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잠재적인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기업들에게 사워 원유 차등가에 대한 제안서를 제공해 주길 요청했다. 이 차등가는 미국의 원유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와 공시 후 3일 이내에 Mars로 알려진 미국의 사워 원유 지수 사이의 평균값을 고려한다.

가격 보고 기관인 아르구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19일(금) 현재 이러한 기준가격 사이에 98센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기업들의 재무상 위험은 배럴당 몇 달러가 아닌 단지 몇 센트에 달려있을 수 있다.

오랜 경험을 지닌 트레이더인 부슈예프는 "이론적으로 딜러들이 (입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2주 정도 이 가격 차이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같은 문제가 남는다. 다만 그 차이는 유가보다 변동성이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바이든 정부의 잠재적 석유 거래에 있어 더 시급한 문제는 미 에너지부의 목표 가격 범위 내에서 유가가 유지되는지 여부일 수 있다.

월가는 지난해 말 원유 강세 전망을 시사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와 러시아의 지속적인 원유 생산 수출, 중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 예측 등에 따라 원유가 상승이 어려워지자 최근 많은 애널리스트는 그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