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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국형 AI'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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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국형 AI' 시장 흔든다

챗GPT보다 월등히 많은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 자랑
네이버, AI 학회에 107건 정규 논문 발표...AI 기술 뛰어나
'하이퍼클로바X' 7월 공개

네이버가 오는 7월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압도적인 한국어 데이터 학습이 이뤄져 챗GPT와 구글 바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네이버 클라우드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오는 7월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압도적인 한국어 데이터 학습이 이뤄져 챗GPT와 구글 바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네이버 클라우드
'챗GPT'로 촉발된 자연어처리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한국 챗GPT'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챗GPT가 방아쇠가 됐을 뿐, 이미 국내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AI를 적극 활용해오던 상황이다. 다만 챗GPT 같은 손쉬운 대화형 AI가 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그와 같은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중 네이버는 한국어 대화에 특화된 초대규모 AI(Super-scale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다음 달 공개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초대규모 AI다. 초대규모 AI는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범용 AI를 일컫는다. 업계에서는 초대규모 AI에 대해 "인공신경망의 파라미터를 수천억 개로 늘려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동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챗GPT도 언어적 한계와 데이터의 신뢰성 및 최신성 확보, 비용적 문제 등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영어권 국가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챗GPT 같은 자연어처리 AI가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한글, 한국어를 이해하고 학습한 AI가 더욱 요구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2021년 자체 보유한 슈퍼컴퓨터와 네이버 생태계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700PF(페타플롭, 1PF는 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처리를 한다)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으며 모델의 지속적인 고도화 역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X'는 인공신경망의 파라미터를 수천억 개로 늘려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동작하는 수준의 AI다. 사진=유다시티이미지 확대보기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X'는 인공신경망의 파라미터를 수천억 개로 늘려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동작하는 수준의 AI다. 사진=유다시티

하이퍼클로바X는 오픈AI의 GPT-3(175B)를 넘어서는 204B(2040억)개 파라미터(parameter, 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은 GPT-3의 6500배 이상이다. 하이퍼클로바의 이러한 성능과 기술력은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EMNLP(Empirical Methods in Natural Language Processing) 2021'에서 관련 연구 논문이 메인 트랙에 채택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챗GPT의 GPT-3를 넘어서는 GPT-4를 공개했지만 파라미터 개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정치만을 얘기하고 있는데 3000억~1조 개의 파라미터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라미터 규모만 보면 GPT-4가 더 우수한 듯 보이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한글과 한국어를 더 많이 학습시킨 만큼 국내 사용자들에게 훨씬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론상 초대규모 AI의 파라미터 수가 많을수록 AI가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클라우드이미지 확대보기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클라우드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네이버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AI 연구를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국제적인 AI 학회에 107건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AI에 투자해왔다. 나아가 AI 연구 동향 분석 플랫폼 '제타알파(Zeta Alpha)'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 기업에서 발표한 논문 중 피인용 상위 100건에 해당하는 논문의 비율을 산출한 결과 네이버가 전 세계 AI 기업 중 6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7위가 인텔, 10위가 구글일 정도로 네이버의 AI 연구는 본격적이고 심도 깊다. 하이퍼클로바X가 단순히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급조한 것이 아닌 만큼 그 성능이 기대된다. 네이버의 설명대로 하반기에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된다면 네이버의 활용도와 편의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