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리튬이온축전지(HS 850760)의 올해 1~5월 누적 수출 금액은 30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4.4%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 2012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빠르게 늘어남과 동시에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이차전지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임을 입증했다. 월별(5월)로 보면 5억8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월(4월) 대비 3.2% 늘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세계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GM에, SK온은 현대차그룹·포드 등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합작공장도 지으며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튬이온축전지 수입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통상 규제에 대응해 해외 현지 투자를 늘린 것이 이유로 꼽힌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의 경우 유럽 헝가리를 비롯해 중국 등지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 제품 사용 확대 등도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코나EV·니로EV 모델에 CATL 배터리를 사용한다. 아울러 국내에서 운영되는 전기버스 대부분이 중국산이어서 이에 따른 수입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이 더 많기보다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 공급망이 넓어진 것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기록된 수치와 기업들이 내는 실제 가치는 다르다. 즉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