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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분양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분양시장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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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분양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분양시장 양극화 ‘뚜렷’

가격이 오를 곳만 정밀 타격하는 청약 쏠림 현상 트렌드화
서울, 파주, 청주, 창원 등 일부 지역 청약 수요 쏠림 현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서울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청약에 2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200대1에 육박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양평동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서울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청약에 2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200대1에 육박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양평동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입지, 분양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수요자가 몰리면서 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경기 파주, 충북 청주, 경남 창원 등 일부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쏠렸다. 상반기 지역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서울지역이 51.86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경기 파주(47.99대 1), 충북 청주(31.47대 1), 경남 창원(28.36대 1), 충남 아산(18.67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서울지역을 포함해 개발 호재 등 가격 상승 요소가 충분한 지역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 분양 단지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특정 단지의 청약 결과가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린 만큼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현재(6월 16일 기준) 6개 단지를 분양한 청주의 경우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기업 호재가 몰려 있는 흥덕구 송절동에서 분양한 3개 단지인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73.7대 1), ‘해링턴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대1),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48.2대1)은 평균 경쟁률을 높였다.

반면 서원구에서 분양한 ‘청주동일하이빌파크레인’, ‘우평원더라움’ 2개 단지는 각각 3.7대 1, 1.39대 1의 저조한 경쟁률에 그쳤다.

상반기 8개 단지 분양이 진행된 서울지역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뚜렷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대 1), 서대문구 DMC 가재울 아이파크로(82.2대 1),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트레지움(78.9대 1) 등 5개 단지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엘프미아역 1·2단지’, ‘등촌지와인’ 등 3개 단지는 미달만 겨우 면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운정자이시그니처’가 64.3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파주운정디에트르센트럴’은 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극대 극의 청약 결과가 나왔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입지,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고분양가 논란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나오면서 가격이 오를 곳만 정밀 타격하는 청약 쏠림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분양시장 양극화가 커지자 시공사들은 미분양이 우려되는 지역 아파트 단지는 분양을 미루고 입지가 뛰어나고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의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지역인 신림 뉴타운 내 제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분양에 나선다. 지하 4층, 최고 지상 17층 규모로 전용면적 51~84㎡, 총 571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182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광진구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에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전용면적 74~138㎡ 총 1063가구 중 63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지방 등 일부 지역은 청약이 미달되거나 미분양 증가로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양극화된 모습”이라며 “서울과 부산 등 핵심지에서의 가성비 높은 물건(급매물, 신축 분양 등)에 대한 선점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