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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에 ‘탈분유’ 속도내는 유업계…단백질·케어푸드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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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에 ‘탈분유’ 속도내는 유업계…단백질·케어푸드로 눈 돌린다

매일유업, '매일닥터' 등 신규 상표 출원으로 케어푸드 시장 진출 움직임
남양유업·일동후디스도 단백질 및 케어푸드 제품 라인업 강화로 사업 다각화 속도

사진=일동후디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일동후디스.
저출산에 따른 유아층 감소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유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백질 제품에서부터 건강기능식품과 케어푸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매일닥터’와 ‘매일웰케어’ 등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해당 상표의 상품분류에는 매일유업이 기존에 다루지 않던 상품군들도 포함됐다. 매일유업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단백질 음료 ‘셀렉스’를 출시하는 등 소비층 확대와 사업 다각화 움직임을 지속해 온 만큼 건강기능식품 및 케어푸드 등 시장 진출에 앞선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명으로 상표를 출원한 사실은 맞으나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관련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상표를 미리 선점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업계는 최근 저출산 심화에 따라 분유와 흰우유 주 소비층인 영유아 인구가 크게 줄면서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전체 매출에서 분유류와 유제품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만큼 수익 다변화를 위한 신사업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백질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 출시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월 독일 제약회사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종합적으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식사 대용식을 찾는 노인 수요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같은해 7월 출시한 테이크핏 맥스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단백질 음료’로 홍보하면서 올해 5월까지 700만봉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엔 고령화 추세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분말 단백질 제품 ‘테이크핏 케어’를 출시했다.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50~60대를 노린 제품으로 분리유청단백질을 사용해 단백질 소화가 어려운 노년층 소비자들도 쉽게 소화·흡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저당 설계에 마그네슘, 비타민D 등을 함유해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면모도 강화했다.

기존 분유와 이유식 등을 주로 판매하던 일동후디스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이뮨’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지난해 매출액 16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분유를 대신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단순 단백질 보충제와 달리 기능성 성분들이 함유돼 제품 하나로 건강을 챙길 수 있게끔 설계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케어메이트’ 2종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케어푸드로도 확장하고 있다. 균형영양식과 균형당뇨식 등으로 영양식 시장에 먼저 진입한 후 식품 유형 확대와 함께 질환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년층도 쉽게 소화·흡수할 수 있는 산양유단백을 원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세웠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분유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점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간 준비해왔으며 (하이뮨을 통해)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며 “앞으로 일동후디스의 방향성은 단백질 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제품 범위를 더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