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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찾는 소비자…대용량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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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찾는 소비자…대용량 제품 인기

기존 제품과 맛은 같으면서 가격은 저렴…대용량 신제품 출시 줄이어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대용량 제품 판매량 꾸준히 증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야쿠르트 대용량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야쿠르트 대용량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뉴시스.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기존 제품의 양을 늘린 대용량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맛을 제공하면서도 중량 대비 가격은 낮다는 장점을 살려 제품 구매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전날 풀무원식품은 대용량 냉장주스 ‘잇츠 프레쉬업’ 2.3L를 출시했다. 대용량 제품인만큼 상대적으로 ‘가성비’도 뛰어나다. 자사몰인 풀무원몰을 기준으로 100ml당 가격이 기존 215ml 제품보다는 45%, 800ml 제품보다도 33% 저렴하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7일 대용량 ‘베러미트 포테이토 파이’ 제품을 출시했다. 3인 이상 가구와 대량구매 소비자를 겨냥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획한 대용량 제품이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소비자 수요를 고려한 채널별 맞춤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샘표도 지난 15일 기존 450ml와 830ml 제품으로 구성된 ‘새미네부엌 진간장’ 라인업에 1.7L 대용량 제품을 추가했다.
업계가 꾸준히 대용량 제품 출시를 이어가는 것은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PB상품이나 밀키트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용량 제품은 PB상품 등과 달리 소비자가 기존에 소비하던 제품을 가격만 낮춰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PB상품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맛이 달라 기존 소비 제품을 계속 구매하던 소비자에게는 대용량 제품이 가진 매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hy의 대표 제품 ‘야쿠르트’의 대용량 제품인 ‘야쿠르트 그랜드’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hy는 ‘그랜드’ 제품의 꾸준한 인기에 용량을 다양화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hy는 지난 3월 ‘헬리코박터 프로젝터 윌’ 브랜드를 떠먹는 요거트로 선보이면서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김길현 풀무원식품 음료PM(프로덕트 매니저, Product Manager)은 “연이은 생활 물가 상승으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자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주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판매 채널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