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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과감한 투자…중동이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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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과감한 투자…중동이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

이스라엘·한국 메타버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한국 메타버스. 사진=연합뉴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대 기술 기업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시장의 큰 자금들이 메타버스를 미래로 보고 몰려들었다.

하지만 가상 환경 개념은 일부 업계 리더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환상적이지 않았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전쟁 등으로 열기는 식었다. 새로운 부를 창출할 신기술이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심지어 디즈니를 비롯해 많은 회사에서는 메타버스 부서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다른 양상이 중동에서 계속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다양한 기술이 현실화 되고 있다. 중동은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성장 산업을 갈망하는 가운데 메타버스를 새로운 기회로 여전히 수용하고 있다.

◇ 중동에서 계속되는 메타버스 열기
중동이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은 중동에 메타가 파고들었다. 2022년 기준으로 중동 지역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세계 평균 연령인 30세보다 낮다. 젊은 인구는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높다.

2022년 기준으로 중동 국가들이 투자한 메타버스 기업은 100여 개 정도에 달하며, 대략 100억 달러(약 12조8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중동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한 이스라엘의 경우 메타버스를 대사관 홍보에 활용했다. 2022년 9월에 이스라엘은 한국에 메타버스 대사관을 첫 개소했다.

한이스라엘대사관이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해 최초 메타버스 대사관을 열고, 한국과 이스라엘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한국 메타버스’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해 2022년 한국과 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기념했다. 메타버스 대사관을 구축한 건 이스라엘 대사관 중에서도 첫 사례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샌드박스(The Sandbox)와 같은 회사와 계약을 맺어 장기적인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중동 최초의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개설하기도 했다. 스마트 도시인 네옴을 '최고의 메타버스 도시'로 구축하려 한다.

2023년 2월, 글로벌 전문 서비스 회사인 KPMG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메타버스의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 나라에 CoE(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KPMG는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및 메타키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협력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플랫폼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에릭스은 5G 기술과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메타키는 3D 개체 생성을 담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하려고 한다.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매혹적인 메타버스 경험을 공개한 알울라 왕립위원회(Royal Commission for AlUla)다.

사용자는 세계문화유산인 헤그라(Hegra) 지역의 가장 큰 무덤인 리한(Lihyan) 무덤을 가상으로 탐색하고, 사우디의 풍부한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이집트도 메타버스 혁명을 받아들여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고대 문명에서 영감을 받은 최초의 도시 메타투트를 시작했다. 가상 도시는 투탕카멘왕의 무덤 발견 100주년을 기념해 고대 이집트 문화의 요소와 미래적인 느낌을 결합했다.

특히, 2022년에 ‘메타버스 튀니지 정상회의’를 개최해 메타버스에 대한 이 지역의 관심을 보여줬다.

UAE, 바레인, 카타르도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한 메타버스 홀딩스가 가상 세계 내에서 시작할 첫 번째 글로벌 도시로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선정하자 관심을 보였다.

카타르항공은 2022년 고객에게 3D 가상 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큐버스(Qverse) 플랫폼을 제공했다. 사용자는 항공사의 프리미엄 체크인 구역을 탐색하고, 항공기 객실 내부를 둘러볼 수 있어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버진 모바일 쿠웨이트(Virgin Mobile Kuwait)는 가상 게임 환경인 샌드박스에서 입지를 확보한 최초의 통신 회사로 부상했다.

UAE 썸베이 그룹(Thumbay Group)은 가상 영역에 혁신적인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AE 보건부는 메타버스 내에 고객 행복 서비스 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UAE 경제부는 메타버스에 세 번째 사무소를 개설해 소비자 보호, 상표 및 특허 서비스, 산업 디자인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AE는 멀티버스랩 및 샤르자 상업관광개발청과 협력해 세계 최초의 정부 지원 메타버스 도시인 샤르자버스를 시작했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공식 문서 처리를 위한 '가상 거래 센터'를 특징으로 하며 국가의 디지털 경제 및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심지어 UAE는 경제 발전이 이제 전통적인 GDP 측정법을 대체하는 GMP(Gross Metaverse Product) 측정법을 사용 측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는 5G와 같은 첨단 기술의 채택을 개척하고 있다. 걸프만 국가들은 최고의 디지털 초강대국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