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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율호, 美 아쿠아메탈스 유증 납입 완료…'전·후처리 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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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율호, 美 아쿠아메탈스 유증 납입 완료…'전·후처리 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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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아쿠아메탈스 본사. 사진=율호
코스닥 상장사인 율호가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 아쿠아메탈스 주주명부에 오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율호는 2일(한국시간 기준) 1차 500만달러(63억원)규모의 아쿠아메탈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납입으로 율호는 아쿠아메탈스 454만5455주(지분율 4.31%)를 확보했다. 사실상 북미 리사이클링 업계에서 국내 기업인 율호의 입지가 확대되는 셈이다.
율호가 아쿠아메탈스의 경영 일선에 본격 참여하기 전까지 율호는 아쿠아메탈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쿠아메탈스는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이차전지 후처리 가공 회사다. 2015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73건의 글로벌 기술 특허를 보유한 곳이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율호의 이차전지 전·후처리 사업 진출 및 기술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상호 간 경영 참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율호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스티브 코튼(Steve Cotton) 아쿠아메탈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출했다.
율호 관계자는 "스티브 코튼 대표의 율호 이사회 합류는 현업에서 실질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리사이클링 업계에서 큰 존재감이 없던 율호는 아쿠아메탈스에 투자하면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율호는 100% 자회사인 율호머트리얼즈를 통해 이차전지 재생 전처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율호는 율호머트리얼즈, 아쿠아메탈스 등과 함께 리사이클링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 이를 위해 3사는 차세대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부터 소재 선행 연구, 인허가, 기술이전 및 유통·판매 등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율호는 사업 전반의 자금 조달 및 관제를, 율호머트리얼즈는 폐배터리를 파·분쇄해 블랙매스(Black Mass)로 만드는 전처리 사업을 전담한다. 아쿠아메탈스는 블랙매스에서 금속을 분리해 내는 후처리 사업을 맡는다.

율호가 아쿠아메탈스의 주요 주주로 있는 만큼 사업 확장에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쿠아메탈스가 미국 배터리의 심장부로 불리는 네바다주에 기반을 닦은 회사라는 점은 외형 확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향후 아쿠아메탈스가 테슬라의 협력업체인 레드우드의 일감을 수주할 경우, 리사이클링 시장에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아쿠아메탈스 투자로 사업 아이템은 늘어났고, 글로벌 메이커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어 상호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율호로선 자금 유출 부담이 없진 않았지만 원활한 현금흐름은 강력한 무기가 됐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20억2361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904억 3938만원 대비 23.8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했다. 율호는 지난해 영업이익 33억6071만원을 기록, 전년(24억7895만원) 대비 35.57% 증가했다. 실적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기존 주력사업의 순항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아쿠아메탈스에 대한 2·3차 투자를 예고했다. 율호는 추가적으로 자금을 수혈해 아쿠아메탈스 지분율을 높이고, 양사는 올해 안에 한국 내 후처리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율호머트리얼즈는 화성공장 토지 및 건물 인수를 완료한 상태다.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초 상업 양산을 위해 전처리 플랜트 설비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4분기부터는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