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조7000억으로 평가받아...유증시 자본금 2조로 '껑충'
![토스뱅크가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사진=토스뱅크](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80414244402985f0fb06a6aa21119653243.jpg)
3일(현지 시간) 스타트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대기업 등 기존 투자자 및 새로운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토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토스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7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총납입자본금을 1조6500억원까지 확대했다.
이번 증자로 올 3분기 내에 2000억원, 연말까지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 최대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증자가 마무리되면 납입자본금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올해 3월에도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토스뱅크의 기업가치는 2조800억원(약 16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으며 라운드에는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홈앤쇼핑, 프리미어 파트너스, 한국투자캐피탈 등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토스뱅크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특히 전세자금 대출 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통해 하반기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자산관리 서비스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전세자금 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토스뱅크는 가계신용대출과 소상공인대출을 주력으로 해왔다. 이들 상품은 여신 규모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반면에 부실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로 일정 수준 이상을 채워야 한다. 특히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44%로 높여야 한다. 이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부실 리스크가 적고 건당 규모가 큰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해 전체 대출 자산의 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다면 여신 건전성도 기대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바젤Ⅲ 규제 도입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바젤Ⅲ는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바젤 은행감독위원회가 제시한 은행권 리스크 규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올해까지는 바젤Ⅰ규제를 적용받지만 내년부턴 바젤Ⅲ 규제가 적용된다.
바젤Ⅲ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5%, 기본자본(Tier1)비율 8.5%,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출 여력은 BIS비율에 따라 판단한다.
BIS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채권이나 지급보증 등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금융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은 1조2239억원, 위험가중자산은 9조5956억원으로 BIS비율은 12.76%로 집계됐다.
이는 바젤Ⅰ 규제의 최소 기준인 BIS비율 8% 이상을 충족하지만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 이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만약 토스뱅크가 계획한 최대 4000억원의 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면 BIS비율은 16%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전 세계적으로 자금 조달이 크게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32.1%를 보유한 비바리퍼블리카다. 이외에도 알토스벤처스, 스탠다드차타드코리아, 하나은행,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한화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토스뱅크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적자 폭을 280억원으로 줄였다. 분기별 순손실은 올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